[진화하는 드론] 무인택배·환경감시·차량 탑재용 드론까지…중국이 최대 제조강국

입력 2015-11-27 18:37  

씨앗 뿌리는 드론도 등장

상업용 드론시장 급팽창…군사·레저용 넘어 다양화
세계시장 주도 DJI 등 중국 제조업체만 400여개
카메라·자동항법장치는 미국 고프로·에어웨어 '두각'



[ 김동윤 기자 ]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5’에선 작년까지 볼 수 없었던 ‘무인 시스템 마켓플레이스’란 전시 구역이 등장했다. 중국 DJI를 비롯해 세계 상업용 드론 제조업체 10곳이 참가해 자사 제품을 선보였다. 상업용 드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 업계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택배 유전감시 등 용도 확대

무인비행체를 지칭하는 드론은 20세기 초 미국에서 군사적 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했다. 적의 기지를 정찰하거나 폭격하는 데 주로 사용됐다. 2013년부터 상업용 드론 시장이 급팽창하기 시작했다.

세계 하드웨어 업체들은 개인이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소형 드론을 출시했고, 이들 제품은 아마존 이베이 등 미국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이때만 해도 드론은 레저용이었다. 소형 드론이 인기薦見?하자 방송사와 영화제작사 등에선 드라마·영화 촬영, 스포츠중계 등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드론에 고성능 카메라를 달면 사람이 촬영할 수 없는 각도에서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포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선 더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아마존은 작년 말 드론을 이용한 상품 배송을 조만간 상용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는 작년 2월 인도에서 열린 ‘2014 뉴델리 모터쇼’에서 차량 천장에 교통상황 관측용 소형 드론을 탑재한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선보였다.

유럽해사안전청(EMSA)과 유럽우주국(ESA)은 드론에 이산화탄소 및 유황 탐지기를 달아 유럽 일대 해역을 오가는 선박의 유해 배출가스를 적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에서도 상업용 드론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올 2월 드론을 이용해 상품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범으로 선보였다.

상업용 드론 장악한 中기업들

향후 급팽창이 예상되는 상업용 드론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 드론 관련 시장은 △드론 제조 △드론 장착용 카메라 제조 △자동항법장치 개발 등으로 나뉘어 있다.

카메라 분야에서는 미국의 고프로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자동항법장치 개발은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이 투자한 에어웨어와 픽스호크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드론 제조 분야에선 중국 업체들이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중국 남부 대도시 선전에서 2006년 설립된 DJI는 초기에 드론 운영체제 개발에 집중했지만 2013년부터 소형 드론을 출시, 세계 상업용 드론 시장의 약 70%를 장악하고 있다. 성능에 비해 가격이 싼 보급형 드론을 발 빠르게 출시해 시장을 선점했다. DJI의 올해 매출은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가량으로 예상된다. 최근 자금 조달과정에서 평가된 기업가치는 80억달러에 달한다.

중국에선 DJI 외에도 이항, 하워 등 약 400개의 드론 제조업체(부품회사 포함)가 영업 중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의 스마트폰을 위탁 생산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원자재 조달망을 바탕으로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한 드론을 선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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