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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소주가격 인상은 별도의 비용 없이 주류회사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늘릴 수 있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2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오는 20일부터 '참이슬 후레쉬' '참이슬 클래식' 등의 출고가를 기존 961.70원에서 1015.70원으로 5.62% 인상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는 원료비, 포장재료비, 물류비 등 부자재 원가 상승을 반영해 지난 2012년 12월 이후 3년 만에 인상하는 것이다.
증권가에선 이번 소주 가격 인상이 주류업체들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가격인상으로 하이트진로 소주매출 증가액은 연간 4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가격인상으로 별도의 비용증가 없이 매출 증가액의 대부분은 영업이익으로 계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소주가격 인상 관련 가수요와 성수기 소비 증가로 올 4분기 판매량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상폭이 크지 않고 가격 비탄력적인 소주의 특성을 감안하면 내년 1분기 수요 감소도 크지 않을 것"이 箚?내다봤다.
주식시장 반응도 좋다. '참이슬' 제품 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하이트진로는 최근 2주 간 주가가 10.32% 뛰었다. '처음처럼'의 롯데칠성도 이 기간 덩달아 5.13% 상승했다.
소주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의 인상으로 롯데 역시 '도미노 인상'에 참여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가격 인상 소식은 롯데칠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를 따라 롯데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롯데 역시 하이트와 마찬가지의 인상률을 적용한다면 롯데칠성의 내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13.8%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정 연구원은 예상했다.
가격인상에 따른 저항으로 소주판매량이 약 2~3% 감소한다고 가정해도 소주가격 5.6% 이상 시 롯데칠성의 내년 EPS 추정치는 최대 9%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출고가 인상액이 54원에 불과해 주점이나 음식점 등 유흥용으로 판매되는 소주의 소매가격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소주 수요 감소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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