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저 타령' 안하고 해외 일자리 개척하는 청년도 많다

입력 2015-11-29 18:02  

청년 취업난이 좀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해외로 눈을 돌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는 한경 보도(11월28일자)다. 한국 청년들이 몰려드는 대표적인 곳은 호주의 직업훈련기관 TAFE(Technical And Further Education)다. 5000여명의 한국 학생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TAFE는 한국으로 치면 기능인을 육성하는 전문대에 해당한다. 2년간 자동차, 항공, 해양, 건축 등을 공부하고 단계별 자격증을 취득하면 해당 분야에 취직할 수 있고 영주권도 딸 수 있다고 한다.

부모의 재력을 탓하며 소위 ‘수저 타령’이나 하는 것이 요즘 세태다. 그 와중에 이처럼 진취적인 젊은이들도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들이 졸업 후 택하는 직업은 주로 전기공 배관공 용접공 자동차정비사 등 소위 블루칼라다. 한국에서는 인기 있는 직업이 아니다. 군 장기복무자와 경호학과 출신들 중에는 좀 더 도전적 직업으로 해외 용병을 택하는 젊은이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체면이나 남들의 시선보다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세계를 무대로 당당한 직업인이 될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과 공직으로만 몰려들고 웬만한 중소기업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풍토에 비춰보면 그〉?희망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마침 정부도 현재 5000명 수준인 해외 청년취업자 수를 2017년부터 1만여명으로 늘리는 ‘청년 해외취업 촉진대책’을 발표했다. 일회성 대책이 아닌, 지속적이고 실효성 있는 해외취업 지원책이 돼야 하겠다.

일본에서는 장기 경기침체 원인 중 하나로 젊은이들의 소극성이 거론되기도 한다. 해외근무나 유학 등을 기피하고 국내에서 편한 일자리에만 안주하려는 태도가 경제 전체의 활력을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우리 역시 이 전철을 따라가고 있는지 모른다. 지금처럼 젊은이들이 ‘수저’ 종류나 따지며 계속 피해의식에 젖어 있는다면 우리에겐 희망이 없다. 그런 점에서 해외에서 꿋꿋이 새로운 삶을 개척 중인 청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세계는 넓고 찾아보면 일자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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