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엔 나침반, 한 손엔 현금'…미국 주택 쇼핑 나선 중국인들

입력 2015-11-29 19:08  

남향 선호하는 중국인들
주택 방향 확인 후 대출도 안받고 사들여

올해 286억달러 매입 '최대'



[ 박종서 기자 ] “중국인이 한 손에는 나침반, 한 손에는 현금을 쥐고 미국 주택 쇼핑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향을 선호하는 중국인이 나침반으로 주택방향을 확인한 뒤 주택담보대출도 받지 않고 집을 사들이고 있다는 의미에서다.

미국 부동산중개연합회에 따르면 대만 홍콩 국적자를 포함한 중국인이 올해 미국에서 주택을 매입하기 위해 사용한 돈은 286억달러(약 33조원)에 이른다. 100억달러를 간신히 넘긴 캐나다인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금액으로 1위를 차지했다.

NYT는 “100만달러(약 11억5600만원) 이상 고가주택 거래에서 14건 가운데 1건이 중국인에 의해 이뤄질 정도로 미국 주택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중국인의 평균 주택구입 가격은 83만1800달러로 인도인(46만200달러), 영국인(45만5600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비싼 주택을 매입하고 있다. 미국인보다는 세 배 이상 많다.

중국인은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뿐만 아니라 비교적 가격이 낮은 중서부 주챰沮?눈독을 들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구입한 주택이 35%로 가장 많았지만 중서부 주택 비율도 26%에 달했다.

중국인은 주택담보대출을 주로 이용하는 미국인과 달리 현금거래를 선호해 평균적으로 집값의 69%를 현찰로 지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 집을 사려는 중국인이 늘어나면서 미국 회사들은 중국에 중개회사를 차리거나 중국 현지 신문에 광고를 싣는 등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NYT는 “중국인은 가격 상승을 기대한 투자나 자녀교육용 거주지 마련을 위해 미국에서 주택 구입에 나서고 있다”며 “중국 정부의 손이 닿지 않는 안전한 자산확보 목적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풀이했다. 이어 “중국 보험회사는 최근 법 개정으로 자산의 15%까지 해외 취득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중국발(發) 부동산 투자 열풍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보험회사의 해외자산 규모는 1.44%에 불과하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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