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우 기자] 올 겨울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서 사상 최대의 FA(자유계약선수) 돈잔치가 벌어질 전망이다. 프로야구 FA 권리를 갖춘 22명 중 절반인 11명이 시장에 풀리기 때문이다.
원소속구단 우선협상 마감일인 28일 9명의 선수가 계약서에 사인했지만 15명은 원소속구단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들은 29일부터 원소속구단을 제외한 타 구단과 협상을 펼친다. 현역 최고 왼손 불펜 투수인 정우람(30), 2014년 골든글러브 3루수 박석민(30)과 올 시즌 최다 안타왕 유한준(34), 구원왕 출신 손승락(33)이 올 겨울 대어로 꼽힌다.
투수 중 최대어로 꼽히는 정우람은 SK 와이번스와 장시간 협상했지만 소득 없이 돌아섰다. SK는 “정우람에게 역대 불펜 FA 최고액을 넘은 금액을 제시했으나 계약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와 만난 박석민, 넥센 히어로즈와 협상한 유한준과 손승락도 원소속구단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 밖에도 전력 상승에 도움이 될 FA가 즐비하다.
특히 10개 구단 중 최다인 6명의 FA를 배출한 SK에서 계약하지 못한 4명이 눈길을 끈다. SK는 정우람은 물론 포수 정상호, 우완 중간계투 윤길현, 베테랑 외야수 박재상과도 계약하지 못했다. 우완 불펜 채병용과 좌타 거포 박정권은 마감 시한을 앞두고 극적으로 사인했다.
박정권은 4년 총 30억원, 채병용은 3년(2+1년) 10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내야수 오재원은 두산과 협상할 기회를 얻지 못해, 4주 기초군사훈련 퇴소 후 FA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두산 내야수 고영민은 경험을 무기로 새 팀을 찾는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송승준이 4년 40억원에 사인하며 2016 FA 계약 선수 1호가 됐다. 이어 KIA 타이거즈 3루수 이범호가 3+1년 총 36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4명의 FA를 배출한 넥센은 외야수 이택근과 4년 35억원, 사이드암 마정길과 2년 6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국민타자’ 이승엽은 삼성과 2년 36억원에 잔류 계약을 했다. 이승엽은 프로 생활을 시작하고 전성기를 구가한 삼성에서 현역 생활을 마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고, 삼성은 이승엽의 등번호와 같은 36억원을 제시하며 프랜차이즈 스타를 예우했다.
LG 트윈스 우완 불펜 이동현은 3년 30억원에 사인했고, 케이티 위즈 중심타자 김상현도 3+1년 최대 17억원에 원소속구단에 남았다. 한화는 협상 마감 시간 직전에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 베테랑 포수 조인성과 계약했다.
현역 최정상급 타자로 꼽히는 김태균은 4년 총 84억원에 사인하며 프랜차이즈 스타의 자존심을 지켰다. 4년 84억원은 지난해 최정이 SK와 계약하며 세운 FA 야수 최고액(86억원)에 2억원 모자란 역대 야수 2위 기록이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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