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 부자는 요즘 같은 시장 상황에서 어떻게 자산관리 전략을 짤까.’ 누구나 한번쯤은 궁금해할 법한 얘기다. 돈을 벌고, 불리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재테크는 쉽지 않다.
KB금융그룹 경영연구소의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자산가는 18만2000여명이다. 이들의 올해 투자 성적은 어떨까. 부자라고 해서 자산관리 수익률이 모두 좋은 건 아니지만 성공적인 자산관리 성과를 거둔 부자들의 전략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
종잣돈 1억원을 금융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는 A씨가 있다. 그는 신용등급 A2인 채권(3개월 만기)과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특정금전신탁에 2000만원을 투자했다. 또 부동산 맞춤 신탁에 5000만원, 홍콩H지수와 S&P500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신탁 상품에도 3000만원을 운용하고 있다. 이렇게 자산을 운용하는 A씨의 목표 수익률은 연 5%다.
올 한 해 주식과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평균적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거뒀다. 중위험 중수익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장 상황이 부진하거나 외부 변수에 의해 시장이 급락하는 경우가 반복됐을 때 연 4~5% 수준의 수익률을 달성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연말로 예상되고 있다. 일단은 보수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리하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불러올 파장을 예측하기 어려워서다. 당분간은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1년 정기예금+α’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방향으로 운용 전략을 짜는 게 좋다.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목돈은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운용하고, 자투리 돈은 국내 주식형 적립식 펀드나 적립식 ELS 변액연금보험 등으로 종자돈을 만들어가는 것이 유리하다. 대기자금은 분할매수 전략을 통해 적립형 투자상품에 조금씩 더 넣어도 된다. 외부 변수의 방향이 정해지고 시장이 안정되면 적립형 투자상품의 수익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
부자들은 투자계획서 작성뿐 아니라 예금 만기 등 사소한 일까지 수첩에 꼼꼼하게 적어놓고 관리한다. ELS 상품은 상품에 따라 조기 상환 여부를 체크하고, ABCP와 부동산 맞춤 신탁은 3~6개월 등 만기를 짧게 해 자산을 관리하는 식이다. 부자들의 자산관리 전략을 고려해 나만의 투자 계획을 짜보길 제안한다.
신동일 < 국민은행 골드앤와이즈 대치PB센터 P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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