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SDR 편입, 선강퉁 이어 후룬퉁도 앞당기나

입력 2015-11-30 14:22  

[ 권민경 기자 ]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로 편입할 경우 선강퉁(선전과 홍콩증시 교차거래)에 이어 후룬퉁(상하이와 영국 런던증시 교차거래) 도입 시기도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SDR 편입은 통화 가치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인정받는 것인만큼 금융 시장 개방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MF는 한국시간으로 12월 1일 새벽 열리는 집행이사회에서 위안화의 SDR 편입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최근 나온 IMF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위안화는 그간 SDR 편입에 걸림돌이었던 사용 편의성 통화 요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 13일 낸 성명에서 IMF 실무진이 위안화의 SDR 편입 요건을 충족한다는 평가를 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집행이사회에서 위안화의 SDR 편입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IMF의 SDR 구성 통화가 된다는 것은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 유럽 유로화,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화와 함께 국제통화가 된다는 걸 의미한다.

국제통화는 외환보유액으로 인정받는만큼 전 세계 국가들이 외환보유액을 마련하거나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위안화를 늘리게 되는 것이다.

현재 SDR은 달러화(41.9%), 유로화(37.4%), 파운드화(11.3%), 엔화(9.4%) 순의 비중으로 구성돼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에 위안화가 SDR에 편입할 경우 비중은 10% 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다. IMF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무역액 가중치를 크게 낮춘 바 있어 편입 비중이 10%를 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는 위안화 비중이 13.8%로 달러화와 유로화에 이어 3대 통화로 편입되며 파운드화, 엔화를 제치게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센터 소장은 "위안화의 SDR 편입은 중국이 바라는 세계 기축통화에 한발 더 다가서는 것"이라며 "그 자체도 중대한 의미지만 편입에 따른 금융 시장 변화를 더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SDR 편입을 계기로 중국 A주의 MSCI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선강퉁은 물론 후룬퉁 시작도 빨라질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현재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민간 부채 비율을 줄이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선 금융 시장 문턱을 낮춰 해외 자본이 들어오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지난 10월 열린 정상회담에서 "상하이증권거래소와 런던 증권거래소가 상호 연계하는 문제에 대한 타당성 연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교차 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을 시행한 데 이어 선전과 홍콩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 도입을 앞두고 있다. 선강퉁은 빠르면 올해 안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시작할 예정이다.

전 소장은 "중국 민간부채가 높은 이유는 제조업의 높은 재고와 과잉생산·설비 등에 따른 것"이라며 "이를 해소하려면 민간기업의 자금 조달이 원활해야 하기 때문에 선강퉁, 후룬퉁 등 금융 시장 개방을 앞당길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위안화의 SDR 편입은 이같은 금융 시장 개방에 속도를 실어줄 것이란 게 그의 분석이다. 특히 후룬퉁의 경우 후강퉁이나 선강퉁에 비해 위안화 국제화는 물론 중국 증시의 영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김신영 신영증권 연구원도 "후강퉁과 선강퉁이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와의 교차거래, 즉 '형제끼리의 교류'였다면 후룬통 개통은 진정한 대외개방"이라며 "SDR 편입으로 선강퉁 개통 시기가 빨라질 수 있고 후룬퉁 언급도 잦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론 SDR편입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더라도 향후 중국의 영향력은 굴러가고 있는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고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위안화 SDR 편입으로 미국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행사하던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있다.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신 실크로드)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더해 위안화 SDR 편입까지 이루어질 경우 중국 정부가 꿈꾸는 '금융굴기'(경제 대국 뿐 아니라 금융대국으로 우뚝 선다는 의미)가 현실화 될 수 있어서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간접금융시장 중심으로 팽창한 중국의 과잉 부채를 연착륙시키기 위해서는 직접금융시장 육성이 필요하다"며 "위안화 국제화를 도구로 AIIB에 참여하는 유럽 국가들을 이용하는 방식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杉? 이와 관련해 영국 내 위안화 역외 채권 발행 등이 그 시작점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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