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공무원 노조 교섭권 위임에 통큰 선물 보따리 풀어"

입력 2015-11-30 15:02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전국 처음으로 올해 단체교섭권을 위임한 울산시 공무원노동조합이 울산시로부터 큰 선물보따리를 받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노조는 올해 단체교섭을 모두 시에 위임해 한차례도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았지만 어느 때보다 많은 결실을 얻었다.

울산시는 최근 울산시 공무원 노조(위원장 빈순옥)와 ‘2015년 단체협약 조인식’을 가진후 단체협약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방지 등을 위해 장기적으로 비상근무를 할 경우 10일간의 특별휴가를 주겠다는 항목을 신설했다고 30일 발표했다.

김기현 시장은 “단체협약 체결 만료일(12월18일)보다 20여일 앞당겨 협약을 마무리지은데 대한 보답”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또 공무원 외국 정책연수 인원을 연간 40명에서 50명으로 늘리고 국내 모범공무원 격려 견학 인원도 연간 70쌍에서 80쌍으로 확대했다. 당직수당은 5만원에서 6만원으로 인상했다.

둘째와 셋째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게는 각각 30만원과 50만원의 장려금을 지급하고 자녀가 입대할 때 1일 휴가도 주기로 했다.

빈 순옥 노조 위원장은 “지역 경제위기를 외면할 수 없어 교섭권을 위임했는데 요구하지도 않은 기대 이상의 선물을 받게됐다”고 기뻐했다.

김 시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단체교섭을 위임한 노조에 감사한다”면서 “노조와 직원들의 다양한 후생복지 시책을 발굴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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