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정수 기자 ] 기계 석유화학 철강 등 제조업종과 엔터테인먼트 관광 등 서비스업종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수출 증대와 원가 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FTA 양허 품목에서 제외된 자동차와 현재 무관세 품목인 스마트폰, 반도체 업종은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0일 한국무역협회와 KOTRA는 작년에만 73억9000만달러의 대(對)중국 적자를 기록한 국내 철강 업종이 한·중 FTA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 대부분의 철강재가 무관세로 수입되는 반면 중국은 관세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한국이 수출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철강제품의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고급 철강재인 자동차용 냉연강판은 관세(3%)가 10년간 단계적으로 철폐된다.
석유·석유화학 업종도 환영하고 있다. 국내 생산 석유제품의 20.5%, 석유화학제품의 45.7%가 중국으로 수출될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 현재 관세율은 에틸렌 벤젠 등 기초원료가 2%, 합성수지제품은 5.5~6.5%다. 관세가 10년 내 철폐되면 연간 15억달러 정도의 무역수지 개선효과가 기대된다. 기계업종에선 10%의 수입관세가 5년에 걸쳐 철폐되는 반도체 제조장비의 수혜가 기대된다.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관광 등 중국 내 ‘한류’의 첨병 역할을 하는 업종도 한·중 FTA 발효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화장품 업종의 경우 화장품제품은 관세 철폐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중국이 한국 업체들의 위생허가 규정 등 판매 여건을 크게 완화하기로 한 것에 대한 기대가 크다.
프로젝트 공동제작이 허용되는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분야,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공연중개업·공연장업을 할 수 있게 된 공연부문, 중국인 관광객 모집이 가능해진 여행업도 대표적인 수혜업종으로 꼽힌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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