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신규면세점 추가 기대감, 결국 메르스에 발목 잡히나

입력 2015-11-30 18:07   수정 2015-11-30 18:08

지자체별 외국인 관광객, 전년대비 30만 명 이상 늘어야 기본 요건 충족
서울, 부산, 제주 등 주요 관광지역 방문객 수...아직 작년 추월 못해

HE_002 사진=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올해 중순까지만 해도 서울과 부산, 제주에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메르스로 전체 외국인 방문객수가 감소하며 면세점 추가설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2~3년간 방한 외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면세산업이 8조원 시장으로 커지자, 정부는 올해 서울과 제주에 4개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를 풀었다(서울 3곳, 제주 1곳). 더 많은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쇼핑객들을 수용하기 위해서였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세가 평균 10%를 넘기며 작년만큼 빠르게 상승하자, 업계에서도 "내년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가 새로 추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이들이 많았다.

'보세판매장운영에 관한 고시(2015.7.1개정)' 신규특허 설치요건을 올해 관광시장이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시에 명시된 신규특허 추가 기준 요건은 2가지다. 첫째로 면세점 전체 이용자 숫자와 매출액에서 외국인의 비율이 각각 50%를 넘어야 하고, 둘째로 면세점이 들어설 광역지자체별 외국인 관광객 방문자가 전년대비 3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나야 할 때 기본 요건이 충족된다. 국내 관광시장 증가세로 봤을 때 불가능한 기준은 아니었지만 하반기 메르스 사태로 6~8월 사이 관광객 수가 크게 줄었던 탓에 시내면세점 추가설치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까지 외국인 관광객은 약 1,100만 명이 방문했는데, 이는 1,200만 명이었던 작년 동기보다 100만 명이 부족한 숫자다. 매출과 시장분위기는 어느 정도 회복됐으나, 아직 작년만큼의 증가율을 내지 못하는 상황. 이 추세대로라면 작년 총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인 1,420만 명을 올해는 넘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시내면세점 설치에 가장 좋은 입지로 꼽히는 서울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입국자가 각각 -7.1%(6,775,447명 > 6,297,747명), -12.6%(915,885명 > 800,214명)으로 줄면서 유입 관광객도 함께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주요 관광지인 부산과 제주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지역 공항도 10월 각 -8.8%(915,885명 > 649,943명), -14.9%(938,216명 > 798,556명)로 줄었다. 지자체 차원에서 시내면세점 설치 계획을 밝히는 등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부산시 역시 아쉬운 상황일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전까지만 해도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1,600만 명에 이를 것이란 관광공사의 예측이 있어 업계도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며 "관광산업 활성화와 수출확대 측면에서 정부가 면세산업을 적극 활성화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백진 한경닷컴 면세뉴스 기자 baekjin@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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