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카카오가 고스톱 등 보드게임을 내놓고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카카오가 보드게임을 통해 부진에 빠진 게임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카오는 1일 모바일 게임 플랫폼 카카오 게임하기에 '보드게임존'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보드게임존은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되는 바둑, 장기, 오목, 윷놀이, 고스톱 등을 모은 보드게임 전용 공간이다.
카카오는 보드게임존 오픈에 맞춰 프렌즈맞고(엔진), 애니팡맞고(선데이토즈), 맞고의신(조이맥스), 아이러브맞고(파티게임즈) 등 맞고게임 4종과 장기 2.0(모노몹), 오목(모노몹), 인생역전윷놀이(컴투스) 등 총 7종의 모바일 보드게임들을 공개할 계획이다. 향후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의 보드게임 라인업을 확충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보드게임의 특성에 맞춘 새로운 기능도 제공한다. 기존의 하트 메시지처럼 정해진 보상이 아닌 게임사가 차등 보상을 설계할 수 있는 랜덤 보상형 메시지, 애니메이션이 적용된 메시지 등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권미진 카카오 게임사업본부장은 "파트너들과 함께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모바일 보드게임들을 카카오게임 보드게임존에서 제공할 것"이라며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온국민이 즐길 수 있는 건전한 모바일 보드게임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보드게임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것은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꼽히는 게임이 실적 부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올해 들어 카카오의 게임 플랫폼 매출은 꾸준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분기 700억원에서 2분기 539억원으로, 3분기 513억원으로 미끄러졌다.
내년 보드게임 시장은 16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가 자사 게임하기의 이용자를 활용하면 보드게임 시장에서도 흥행을 거둘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다만 웹보드 게임의 사행성 이슈로 마케팅에 한계가 있어 빠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규제 이슈도 넘어야 할 산이다. 현행 규제는 게임 상대방 선택을 금지하고 있어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의 친구 기반을 최대한 활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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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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