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R 편입 확정된 위안화] 한국·중국간 자본투자 더 활발해질 듯

입력 2015-12-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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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시장 영향은

'역외위안화 허브' 기능↑…경기동조화 심화는 부담



[ 황정수 기자 ] 위안화의 국제화 진전으로 한국은 역외위안화 허브 기능 강화, 달러 의존도 감소 등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중 경제 동조화가 심해진 상황에서 위안화의 변동성이 커지거나 중국 경기가 침체될 경우엔 국내 금융시장이 지금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위안화는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편입을 계기로 국제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위안화 무역결제 확대, 대(對)중국 교역의 원·위안 환율 민감도 증대, 한·중 간 자본이동 확대 등이 진행되면 한·중 간 경기동조화 현상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긍정적인 효과는 정부가 추진 중인 ‘역외위안화 허브’ 기능의 강화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위안화 국제화에 대비해 작년 12월 국내에 ‘원·위안 직거래 시장’을 개설했다. 현재 전체 거래량의 약 96%는 시장조성자 역할을 맡은 은행 간 거래로 ‘절반의 성공’이란 분석도 나오지만 국내 기업의 대중 교역 중 위안화 甦?비중을 작년 4분기 1.7%(수출 기준)에서 지난 3분기 3.4%로 높이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 진행 과정에서 한국을 주요 허브로 활용할 것”이라며 “위안화 위상 제고에 맞춰 한국 금융시장도 동반 팽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달러 의존도가 점진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것과 한국과 중국 자본의 상호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란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우려도 적지 않다. 중국 외환시장의 개방도가 높아져 위안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 통화당국은 국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원·달러시장과 원·위안시장을 동시에 모니터링해야 하는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중국과의 경기동조화 확대에 따른 금융불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주현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발 실물충격이 국내 경기 변동의 진폭을 확대하는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가 중국의 부상으로 소외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세계 주식·채권 펀드에서 중국 비중이 커지게 되면 한국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위안화의 급격한 변동 가능성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금융회사는 중국 금융시장 개방을 글로벌 사업 능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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