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사과없이 당에 감사 청구
[ 은정진 기자 ]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인 노영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사진)이 지난달 30일 산업위 산하기관에 자신의 시집을 판매했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정치권에선 여야 할 것 없이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신용카드 단말기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이 2013년 5월 ‘을(乙)지로위원회’를 구성해 갑(甲)의 횡포에서 을(乙)을 지키겠다고 강조한 것과 배치된다는 비판도 나왔다.
새누리당은 ‘경천동지(하늘을 놀라게 하고 땅을 뒤흔든다)할 일’이라며 명확한 조사를 요구했다. 신의진 새누리당 대변인은 1일 “시집을 판매할 의도가 없었다 하더라도 개인 사무실에 신용카드 단말기를 설치했다는 것 자체가 오해받기 충분하고 비정상적인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 의원은 우선 적절치 못한 처신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며 “사법당국도 현행법 저촉 여부를 냉철하게 조사하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새정치연합 내부에선 윤리위원회 회부 등 당 차원의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노 의원에 대한 당 윤리위 회부 계획을) 검토 중”이라며 “어떤 법에 어떻게 위반되는지, 국회 윤리 문제와 어떻게 저촉되는지, 우리가 정한 자체 행동규약과 얼마나 어떻게 거리가 있는 것인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했다. 의원실에 카드 단말기까지 설치해놨다는 데 대해선 “잘 모르고 한 사례가 꽤 있다고 보고받았다”며 “(노 의원이) 중진이고 상임위원장이기 때문에 더 주시해서 보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의원들이 도덕성이나 윤리 문제에선 국민 눈높이에 맞게 더 조심해야 한다”며 “사실관계를 더 살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노영민 의원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노 의원은 이번 일과 관련해 1일 자진해서 당무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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