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제조업 승부보다 서비스산업 경쟁력 높여라"

입력 2015-12-02 18:26  

박동현 ADB 수석이코노미스트


[ 박수진 기자 ] 박동현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사진)는 “한국 경제의 미래는 기업가 정신의 회복과 서비스산업 활성화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서 열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금융시스템의 변화’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마친 뒤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민간 주도 경제에서는 기업가 정신이 성장의 핵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UCLA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뒤 싱가포르대와 난양공대 교수를 거쳐 2007년부터 ADB에 근무하며 정책 관련 연구와 보고서 발간 등을 주도하고 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 경제의 미래에 대해 “낙관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관리 능력과 민간 부문의 활기찬 기업가 정신을 두 가지 근거로 꼽았다. 그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은 경제 규모가 커지는 데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라며 “중요한 것은 체제 변환기의 경제 관리 능력”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크고 작은 실수는 하지만 수출 주도 고(高)성장 경제를 내수 중심 중(中)성장 경제로 전환시키고, 공공부문 개혁을 무난하게 추진할 관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중국은 민간 분야에 있는 오랜 전통의 중상주의, 즉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이 또 다른 큰 자산”이라며 “한국도 경제 활력을 위해선 기업가 정신을 되살리는 데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중국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서도 “중국과 제조업으로 경쟁하려 하기보다는 서비스산업에서 또 다른 차원의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며 “서비스산업 육성은 한국의 미래와도 직결돼 있는 핵심 경제 현안”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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