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의 논문표절이나 논문대필 문제는 우리 세대가 풀어야 할 과제이다. 미국 천체물리학 저널에 기고하였다가 게재가 취소된 ‘천재소년’ 송유근(17세)군의 사건은 그동안 불거져온 한국사회의 논문표절과 논문대필이라는 어두운 일면을 드러내준 작은 사례에 불과하다. 논문표절문제는 총리 후보와 장관 후보들부터 대학총장, 정치인, 연예인, 공무원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사회 지도층의 도덕 문제를 평가하는 큰 약점이다.
이런 가운데, 논문표절과 논문대필을 막으려고 노력하는 노학자가 있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고려대학교에서 교육학 교수를 지낸 박도순 교수이다. 국립교육평가원장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한국교육학회 회장 등을 폭넓게 거치면서 현재는 합법적 논문컨설팅 대표 업체인 ‘지식펜(대표 박원수, www.knowledgepen.com)’의 고문을 맡고 있다. 이 업체는 6년 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됐으며, 현재는 강남구 논현동에 한국지사가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 논문표절과 대필문제가 심각한 현시점에서 어떻게 이 문제를 바라보고 해법은 무엇인지 노학자 박도순 전 고려대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왜 한국사회의 논문표절과 대필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는가?
근본적으로는 우리사회가 교육을 중시하는 일종의 ‘학벌사회’인데 대학이 이런 수요를 정상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시스템 때문이다. 대학교수가 한 학기에 지도가 가능한 학생수는 1-2명 정도가 적당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한국 대학 지도교수 1명당 적게는 5-7명, 많게는 10명이 넘는 지도학생들이 배정돼 물리적으로 학생을 지도하고 교육할 수준을 넘어선다. 원래 대학교수는 자기연구를 통한 지식생산자, 강의를 통한 지식전파자, 대학원생 지도를 통한 후학 지도자 역할만을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교내 보직수행, 연구프로젝트, 대사회적 활동 등으로 과다한 역할을 요구받는 것이 문제의 원인이다.
▶어떤 방식으로 논문표절과 논문대필을 막을 수 있는가?
몇 년 전부터 카피킬러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6단어 이상의 글을 그대로 인용할 경우 표절이라는 결과값이 나오게끔 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내용적인 표절을 막기 어렵고 설령 표절을 피해가더라도 대학원생들의 연구역량이 정상화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본질적인 문제이다. 이를 위해 실질적인 논문지도가 가능하고 대학원생들의 연구역량강화에 초점을 둔 조건과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논문표절과 대필문제는 쉽게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학이 과다하게 대학원생 수를 줄이거나 무작정 대학교수의 숫자를 늘리는 것은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대학당국이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대학 외에 다른 대안은 없는가?
바로 이런 고민 때문에 민간 영역의 활동을 눈여겨 봐야 한다. 어차피 대학에서 꼼꼼한 논문지도가 어려운 시스템이라면, 국가사회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라도 민간 전문업체들이 책임있고 합법적으로 논문컨설팅 영역을 맡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전까지 대학에만 의존해 온 연구지도를 민간 전문기관에서 수행함으로 인해 대학 지도교수들의 과부하를 완화시키고, 대학원생들이 과외방식으로 연구방법을 터득함으로써 지식생산역량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획기적인 접근이 될 수 있다.
▶지식펜은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가?
지식펜(주)은 주로 석사 박사과정의 대학원생과 기성학자들에게 논문컨설팅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유학생논문세미나’와 ‘외국인논문세미나’이다. 예비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유학 이전 단계에서 세미나 방식으로 연구방법을 교육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 유학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의 논문주제선정부터 학술적 글쓰기 과정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
▶지식펜은 어떤 방식으로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가?
지식펜은 한국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논문의 불법적 대필이나 대행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업체에서는 현재 인문사회과학 뿐 아니라 자연과학 분야의 논문지도 박사들이 170명 등록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고학력 석학들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30만 대학원생 시대로 성장한 한국사회의 양적성장을 질적인 변환으로 이끄는 데 기여해 지식산업시대에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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