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관광코스
내년 4월 마라톤대회 홍보
유튜브에 '북한판 먹방' 인기
거리 풍경 촬영 허용하기도
[ 김대훈 기자 ] 북한은 지난달 초 유럽과 호주 관광객 7명이 헬기를 타고 40여분간 평양 상공을 둘러보는 장면을 공개했다. 평양 헬기투어 옵션가는 약 22만원. 헬기에서 시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헬기투어를 체험한 호주 관광객은 “평양 미래과학자 거리와 류경호텔 등 주요 랜드마크가 한눈에 들어왔다”며 “러시아제 헬기로 관광하는 것은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했다.
외국인에게 폐쇄적이었던 북한은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파격적인 관광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북한 여행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해외 여행사를 통해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을 관람할 수 있는 상품을 판매했다. 가격은 하루 평균 20만원 수준이었다.
주체사상탑 엘리베이터 탑승료, 푸에블로호 관람료, 공항~호텔 간 픽업료, 안내원 팁 등 하루 수십달러가량의 추가 비용은 제외됐다. 북한의 물가를 감안하면 높게 책정됐다는 평가다. 최근 북한은 내년 4월 열리는 제29회 평양 만경대상 국제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상품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다양한 이색 관광상품이 생겨나면서 인터넷에서는 외국인들의 북한 여행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싱가포르 사진작가 아람 판은 북한 곳곳을 다니며 음식을 먹는 ‘먹방(먹는 방송)’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영상에는 조선국제여행사 소속의 가이드와 옥류국수집, 이딸리아료리전문식당, 패스트푸드 가게 등을 방문하는 모습이 담겼다. 나선에서 평양으로 이동하는 북한 전세 열차 내부를 촬영한 비디오도 인기를 끌었다.
북한 관광객들이 이동 중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과 사진을 올리는 모습은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아직 외국인의 ‘자유여행’은 허용되지 않지만, 과거처럼 촬영을 막거나 출국 시 메모리를 검열하는 모습은 줄었다는 전언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관광객의 스마트폰 사용을 허용한 것은 김정은 체제의 공고함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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