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현대·기아차, 中회복에 막판 뒤집기 시동…올 목표 '820만대' 가능성은?

입력 2015-12-03 10:21  

지난해와 비슷한 글로벌 800만대 수준 될듯


[ 안혜원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연초 세운 '820만대' 목표 달성을 이룰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부진했던 중국 시장에서 4분기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한 달여 남은 상황에서 사업계획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3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외 판매대수는 총 719만1868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444만8969대, 기아차는 274만2899대를 각각 팔아 820만대 목표 달성까지 100만 여대가 남았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순조로운 판매 상승을 이끌어내지 못한 요인은 해외 판매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예상치 못한 부진이었다. 중국 토종 업체의 저가 공세와 합작사의 가격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반기 동안 애를 먹었다. 올 1~11월까지 중국 판매대수는 146만409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58만3208대)보다 7.5%(약 12만대) 감소했다.

다행히 고전하던 중국내 판매량도 7월 바닥을 찍은 뒤 11월까지 4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이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지난 9월 경기 부양을 위한 구매세 인하 정책 발표 이후 1.6L 이하 차량이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수혜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도 11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를 경신했다. 현대차는 6만7대, 기아차 4만5553대를 팔아 작년 동월보다 7.1% 늘어 산업 평균(1.6%)을 뛰어넘었다.

미국 시장의 호황과 뒤늦은 중국 시장 반격에도 글로벌 820만대 판매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들어 현대·기아차의 한 달 평균 판매대수는 65만 여대로 남은 기간 100만대 판매는 다소 힘겨운 숫자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12월 좋은 판매 실적이 예상된다"며 "특히 미국 시장에서 경기 호조에 따른 수요 증가와 아반떼, K5 등의 신차 효과가 더해지면서 판매량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올 2~3분기의 판매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던 탓에 올해 820만대 판매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해와 비슷한 판매대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현대·기아차는 남은 기간 사업계획 달성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정몽구 회장은 이달 셋째 주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60여명을 서울 양재동 본사로 소집해 올해 예상 판매량을 점검하고 2016년도 신사업 계획을 위한 회의를 연다. 각 지역별로 판매 현황을 점검해 올해 판매목표인 820만대 달성 여부를 가늠하고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미국과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보인 높은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현지 시장별 마케팅 계획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殆?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연말 판촉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12월은 성수기로 차량이 많이 팔리는 기간"이라며 "아반떼, 스포티지, 투싼 등 신차 위주로 차량 판매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은 한 달간 100만대 이상 판매가 쉽지 않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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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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