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역대 최대 임원 인사…정유경, 백화점 총괄사장 승진

입력 2015-12-0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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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구도 '촉각'

85명 임원인사…'남매 경영' 시대
김해성 부회장 승진, 이마트 맡아
시내면세점 승리가 인사 폭 키워
"30% 발탁인사…세대교체 이뤄"



[ 김병근 기자 ]
김해성 신세계그룹 전략실장(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이마트 대표이사를 맡고, 정유경 (주)신세계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해 그룹에 신설되는 백화점 부문을 총괄한다.

신세계그룹은 3일 이 같은 내용의 그룹 임원 인사를 했다. 부회장 승진 1명, 사장 승진 3명, 신규 대표이사 내정 4명, 승진 57명, 업무 위촉 변경 20명 등 총 85명이다. 승진 규모와 인사 폭 등에서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이라는 게 신세계 측 설명이다. 지난달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회현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면세점을 유치한 것 등이 이번 인사 규모를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정유경 부사장이 그룹의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신세계의 오너 3세 경영시대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외동딸인 정 사장은 1972년생으로 서울예술고등학교와 미국 로드아일랜드디자인학교 그래픽디자인과를 졸업했다. 1996년 조선호텔 상무보로 입사했으며 2009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주)신세계에서 매장 구성(MD), 디자인, 마케팅 등을 챙겨온 이래 6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정 사장은 (주)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을 2.51%씩 보유하고 있으며 문성욱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이 남편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통해 정 사장과 오빠인 정용진 부회장의 ‘남매 경영’ 체제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에서는 과거부터 ‘이마트는 정 부회장, 백화점은 정 사장’의 후계 구도가 거론됐다”며 “정 사장이 백화점 부문을 총괄하게 됨에 따라 경영 능력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해성 그룹 전략실장은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마트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겨 이갑수 영업총괄부문 대표이사와 공동대표 체제를 갖추게 된다. 권혁구 전략실 기획총괄 부사장은 사장으로 올라서며 신임 전략실장을 맡게 됐다. 장재영 (주)신세계 대표이사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올라섰다.

최성재 이마트 식품본부장(부사장)은 신세계푸드, 조병하 신세계인터내셔날 글로벌 패션 2본부장(부사장)은 신세계사이먼 대표이사로 각각 내정됐다. 김군선 그룹 전략실 CSR사무국장(부사장)은 신세계TV쇼핑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신세계는 그룹에 신세계백화점부문과 신세계이마트부문을 신설하는 조직개편도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규 임원의 30%가 발탁 승진했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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