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人 최대 관심, 위안화 아닌 '스모그'…관련株 주목

입력 2015-12-04 14:17  

[ 권민경 기자 ]

중국 수도 베이징을 덮고 있는 '스모그'에 주식 시장 눈이 쏠리고 있다.

중국인들의 환경 인식이 높아지고, 환경 보호가 정부의 장기 정책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주식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베이징 PM2.5(초미세먼지)는 지난 1일 올 들어 최고 수준인 487.0㎍/㎥ 를 기록했다.

베이징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닷새 간 최악스모그가 발생해 지난달 올 들어 첫 2단계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주황색 경보는 '심각한 오염'상황이 사흘 내로 예측될 경우 발령한다.

전날 중국 기상국 국가기상센터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달에도 2~3차례의 스모그가 강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베이징, 톈진 등은 비교적 심각한 수준의 스모그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일반인들 사이에 가장 뜨거운 문제는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 편입도, 증시 급등락도 아닌 스모그"라며 "베이징은 올해 들어 가장 심한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베이징의 PM 2.5 수준이 실질적으로 1000㎍/㎥을 넘었고, 정부가 여론 비난을 회피하기 위해 수치를 낮게 잡아서 발표한다는 지적도 있다.

PM2.5 1000㎍/㎥은 1950년대 런던 공기와 맞먹는 수준. 베이징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호흡기 질환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사례도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에서는 스모그로 인해 CCTV 타워 등 랜드마크 건물이 보이지 않게 된 것을 포토샵으로 패러디한 사진들도 올라오고 있다.

스모그의 원인은 중국 에너지 연료 중 석탄 비중이 높은데다 연료효율은 낮고 자동차 보유량은 급증하는 등 여러 원인들이 복합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중국이 고속성장, 투자 확대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환경 문제가 사회 문제에서 점차 생존 문제로 바뀌면서 중국 정부도 이를 국가 차원의 해결 과제로 삼고 있다.

한정숙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경제 성장만을 위해 환경 보호를 경시하면서 극심한 공기 오염 등 환경 문제의 심각성이 글로벌 도마 위에 올랐다"며 "이 때문에 '굴뚝대국'에서 '녹색대국'으로 성장 전략을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정국 정부는 이미 환경 보호와 에너지 절약을 위해 13차(2016년~2020년) 5개년 계획(13.5) 기간에 17조위안(한화 약 300조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환경 보호와 관련된 투자액만 최소 10조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12차 5개년 계획 기간의 3배 규모다.

최 연구원은 "환경 보호가 정부 장기 정책으로 채택되면서 관련 주식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올 들어 환경 보호 관련 지수 흐름은 상하이종합지수를 꾸준히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윈드'(WIND)에서 발표하는 환경 보호 지수는 연초 이후 63.3% 올라 같은 기간 9.3% 상승한 상하이종합지수 증가율을 크게 상회한다.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도 반영된 것이다.

개별 주식 중에서는 공기오염도를 측정하는 Sailhero(300137.SZ), Focuse Photonics(300203.SZ), 유화물·질소화물을 제거하는 Feida(600526.SH), Yonker
(300187.SZ), 전기차와 관련된 BYD(002594.SZ), Zhongtong Bus(000957.SZ)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연구원은 "내년 이후에도 중국 정부의 환경 오염에 대한 태도는 더욱 강경화될 것"이라며 "신 환경보호법, 신재생 에너지 의무 사용 등으로 내년 정부의 환경 산업 인프라 투자는 경제 성장률을 웃도는 10.7%, 관련 기업 매출은 14.7%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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