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욱 기자 ] 연말을 맞아 증시에서 기관투자가 활동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 외국인이 내놓은 대량 매물을 개인투자자가 떠안으면서 지수 하락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11월30일~12월4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41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같은 기간 외국인 매도물량의 7%도 안되는 902억원을 순매수하는데 그쳤다. 개인투자자가 640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힘겹게 떠받혔다. 나머지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에 따른 기타법인(6179억원 순매수) 매입 물량이었다.
기관 활동이 부진해진 것은 시장이 다시 박스권에 갇히면서 투자 동력을 상실한 데다 연말을 맞아 공모주 시장마저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각종 주가조작 사건이 불거지면서 주요 기관 운용역들이 신규 투자에 소극적인 점도 한몫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이 떨어지고 방향성마저 불투명해지면서 기관들이 관망하고 있다”며 “매니저들이 연단위로 수익률을 평가받는 까닭에 과감한 투자는 내년으로 미루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외국인이 팔고 기관은 관망하면서 코스피지수는 최근 6거래일 중 5거래일간 하락하는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9.67포인트(0.99%) 하락한 1974.40에 마감했다. 11월18일(1962.88) 이후 12거래일 만에 지수가 1970대로 떨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 정책이 투자자 기대에 못미친 데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도 외국인은 35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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