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가총액 '톱10' 중 절반 차지…바이오주, 산타가 될 수 있을까

입력 2015-12-04 17:51  

알테오젠, 한달간 51% 급등…코미팜 시가총액 7위로 '껑충'
코오롱생명도 10위로 올라서

"잠재력 재평가 받고 있다" vs "PER 310배 등 고평가는 부담"



[ 심은지 기자 ]
고평가 논란으로 주춤했던 제약·바이오주가 반등하고 있다. 마땅한 주도주가 나오지 않는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그래도 성장주는 제약·바이오주만 한 게 없다”는 인식이 매수세를 끌어모은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이 최대 310배(인트론바이오의 12개월 선행 PER 기준)까지 치솟은 바이오주가 추가 상승하긴 어렵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코스닥 점령한 바이오주

바이오 복제약 개발업체 알테오젠은 4일 코스닥시장에서 2.88% 오른 4만11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3일 종가 대비 최근 한 달간 주가상승률이 51%를 넘어선다. 올해 총 7조5000억원 규모의 신약기술 수출을 이뤄낸 한미약품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0일 사상 최고가(87만7000원)를 찍은 뒤 다소 조정을 받았지만 최근 한 달 새 44.79% 상승했다. 바이오신약 개발업체인 오스코텍과 인트론바이오도 같은 기간 29.13%, 25.41%씩 철駭? 종근당 파마리서치프로덕트 등도 20% 안팎의 높은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바이오주가 반등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생겼다. 바이오업체 코미팜은 지난달 초 시가총액 9위에서 현재 두 단계 뛰어올라 7위 자리를 차지했다. 시가총액 16위까지 밀려났던 코오롱생명과학도 이달 들어 10위 자리를 꿰찼다. 셀트리온과 메디톡스, 바이로메드 등 기존 주도주와 더불어 신흥 세력이 힘을 보태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톱10’ 중 절반을 바이오주가 차지했다.

서동필 흥국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미약품이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 국내 바이오제약 업체들에 대한 잠재력이 재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거품은 경계해야

반면 한미약품의 기술수출과 같은 ‘대박’을 기대하고 제약·바이오주에 투자하기엔 이미 고평가된 주식들이 많다는 경계론도 만만찮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12개월 선행 PER 기준으로 인트론바이오는 310.28배를 나타냈다.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23억원에 불과하지만 4일 기준 시가총액은 8572억원으로, 국적 항공기 아시아나항공 시총(8604억원)과 비슷하다. ‘비싼 주식’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다른 제약·바이오주의 PER도 시장 평균치보다 현저히 높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평균 PER은 15.36배이고 코스닥도 20~30배 안팎이다. 반면 바이오주 바이넥스의 PER은 169.99배이고 씨젠은 96.51배다. 한미약품의 PER도 57.57배로 높은 편이다.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제약·바이오주가 급격?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 완화 조치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바이로메드(-5.19%)와 메디톡스(-4.44%) 바이넥스(-4.97%) 등 바이오주의 급락세가 두드러졌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나스닥의 바이오·제약주들도 금리 인상 우려로 약세로 돌아선 만큼 국내 기업들도 예외일 수 없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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