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미국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주중 유가가 40달러 이하로 급락했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부양책이 시장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선된 미국 고용지표가 나오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지난 4일 미국 주요 3대 지수는 2% 이상 급등,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2%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2.05%와 2.08% 올랐다.
미 노동부는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1만1000명(계절 조정치)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 20만 명을 웃돈 수치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가격 안정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 수단을 강화해야 한다면 (추가적인)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재호 리딩 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증시는 ECB 추가부양책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 며 "이번 주에도 얼마 남지 않은 FOMC를 앞두고 조심스런 관망세를 보일 ?quot;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번주는 대부분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이 대외적으로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하지 않는 '블랙아웃'에 들어가면서 달러 강세와 유가가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CB의 실망스러운 추가부양책에 위축됐던 달러화는 11월 고용 증가 호조에 따라 다시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주 심리적 지지선인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두 번이나 내려갔다. WTI 가격은 지난주보다 4.2% 하락한 39.97달러로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의 이후에도 유가는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OPEC회의 이후 회원국들이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며 "유가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채권가격이 상승하면서 금융 업종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며 "이번주 미국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눈여겨봐야 할 경제지표는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PPI)이다. 미국 외 변수는 일본은행(BOJ) 총재 연설(7일)과 11월 중국 무역수지(8일), 11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PPI(9일) 등이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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