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퇴직없이도 청년채용 규모 늘어나
[ 조진형 기자 ] 전체 공공기관이 내년 정년 연장 시행을 한 달가량 앞두고 임금피크제 도입을 완료했다.
기획재정부는 통폐합 예정인 3개 기관을 제외한 313개 공공기관이 모두 임금피크제 도입을 끝마쳤다고 6일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 5월부터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 도입을 독려해왔다. 내년 60세 정년 연장 시행에 앞서 청년 고용절벽이 현실화할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임금피크제 도입 공공기관은 지난 7월까지 12곳에 불과했지만 8월 말 100곳, 10월 말 289곳으로 불어났다. 목표 달성 시점도 당초 올해 말보다 앞당겨졌다.
기재부는 공공기관이 임금피크제 도입으로 내년 4441명을 추가로 채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경우 공공기관의 내년 신입 채용 규모는 총 1만8000여명으로 올해보다 4.5% 늘어난다.
정년 연장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의 신규 채용 규모는 최근 3년 새 최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기재부는 공공기관이 절감한 인건비를 청년 채용에 쓸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공공기관의 임금 삭감기간은 평균 2.5년이다. 임금 지급률은 1년차엔 종전 임금의 82.9%, 2년차엔 76.8%, 3년차엔 70.2%로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봉환 기재부 공공정책국장은 “임금피크제로 내년 4441명을 포함해 2년간 8000여명의 신규 일자리가 생겨 정년 연장으로 고령자가 퇴직하지 않으면서 청년 고용도 예전 수준으로 유지된다”며 “임금피크제가 민간 기업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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