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철 외교부 기후변화대사 "파리협상 더디지만 합의 낙관"

입력 2015-12-06 18:16  

선진국 책임놓고 입장차
재원 조성 문제도 이견



[ 심성미 기자 ] “지금까지 협상 진전 속도는 느린 정도가 아니라 기어가고 있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최종 합의문 도출에 대해서는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2020년 이후 ‘신(新)기후체제’를 논의하는 파리 기후변화 총회 협상에서 한국 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최재철 외교부 기후변화대사(사진)는 지난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브리핑을 열고 “참가국들이 합의에 대한 정치적 의지는 보이지만 협상장 안으로 들어가니 각 국가가 양보를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사는 “그렇지만 최종 합의문 도출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며 “최종 협상장에 합의가 대부분 이뤄진 합의문 초안을 갖고 가느냐, 선택지가 많은 안을 갖고 가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각국은 7일께 최종 협상에 나서 9일까지 합의문 초안을 만들고 법률 검토를 거쳐 최종 합의문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협상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입장 차이라고 최 대사는 전했다. 그는 “신기후체제는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에 기후변화 ?湛?지운다는 게 골자지만 선진국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하는 건 사실”이라며 “선진국이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할지를 놓고 입장 차가 크다”고 말했다.

기후재원 조성 문제도 큰 쟁점이다. 최 대사는 “개도국은 선진국이 더 많은 재원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선진국은 한국, 중국, 멕시코 등에도 기후재원 조성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개도국은 ‘선진국 역할을 보완하는 역할만 할 것’이라고 버티는 중”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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