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다시 요구 않겠다" 문재인에 최후통첩…탈당 불사?

입력 2015-12-06 18:32  

'혁신전대 재고' 촉구하며 문재인 성토

조목조목 반박한 안철수
"조롱·모욕 인내해왔다…함께 할 뜻 없다면 말해달라"

'마이웨이 행보' 문재인
"오늘은 얘기 않겠다…조금 더 시간을 달라"



[ 은정진 기자 ]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지도부 교체를 위한 혁신 전당대회를 열자는 자신의 요청을 거부한 문재인 대표에게 재고해 줄 것을 요구했다. 안 전 대표는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더 이상 어떤 제안도 요구도 하지 않겠다. 묻지도 않겠다. 오직 낡은 정치를 바꿔달라는 시대 흐름과 국민의 요구에만 충실할 것”이라며 “저와 함께 우리 당을 바꿔나갈 생각이 없다면 분명히 말씀해 달라”고 말했다. 야권 내에선 “자신의 마지막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하면 함께할 뜻이 없다고 간주하고 (안 전 대표가) 탈당까지 불사하겠다는 최후통첩 아니겠냐”고 해석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 전 대표는 “때론 조롱과 모욕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인내하며 제 길을 걸어왔다”며 지난달 29일 혁신 전대를 제안했을 때보다 더 강한 어조로 문 대표를 성토했다. 그는 “(문 대표가) 기득권에 연연할 때가 아니다”며 “정치 리더십은 누르고 억압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대에서 재신임을 물어 문 대표가 다시 당선된다면 깨끗이 승복하고 문 대표를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의 혁신 전대 거부 이유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안 전 대표는 “문 대표 말대로 지긋지긋한 상황을 끝내야 한다”며 “그 각오와 결기로 전대에서 국민과 당원에게 재신임을 묻겠다는 선택을 왜 못 하느냐”고 되물었다. 문 대표가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고 한 데 대해서도 2000년대 이후 새정치연합이 총선 직전 전대를 치렀던 사례들을 조목조목 들며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기득권을 버리고 당을 살리려는 결단과 의지”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가 ‘당 대표직 사퇴 후 다시 전대에 나가라는 건 상식에 맞지 않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고 당을 살리기 위해 결단하신다면 전대에 다시 나가는 게 무엇이 어렵냐”며 “문 대표의 결정이 진정 당을 위한 결정이라고 볼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자신의 10대 혁신안을 문 대표가 지난 3일 전격 수용키로 한 것에 대해서는 “그동안 외면하고 비판하다 석 달이 지난 뒤 왜 갑자기 수용하게 됐는지 국민께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자회견 직후 ‘제안 거부시 탈당까지 고려하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 전 대표는 “문 대표의 결단을 기대하겠다”며 “오늘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문 대표는 명확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문 대표는 선거구 뮐?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여야 대표·원내대표 2+2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의 혁신 전대 개최 재요구에 대해) 오늘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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