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 디자인<127> 은퇴만큼 중요한 '사후(死後) 설계'…신탁 활용하세요

입력 2015-12-07 07:02  

애플 전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 쉰여섯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도 검은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신상품을 소개하던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스티브 잡스 사망 당시 미국의 경제 매거진 ‘포브스(Forbes)’는 그의 재산을 70억달러로 추정했다. 한화로 약 7조원에 해당하는 재산이다. 잡스는 죽기 몇 년 전에 생전신탁을 설정한 덕분에 상속세 감면 혜택을 얻었고, 사후에도 그 재산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었다고 한다.

일흔두 살의 김영환(가명) 씨와 그의 아내는 요즘 상속문제로 고민이 많다. 큰 재산을 모으지는 못했지만 노후에 부부가 그럭저럭 살아갈 수는 있을 것 같다. 한 가지 걱정은 영환씨의 외아들 상준(가명)씨다.

올해 마흔인데 장애를 안고 태어나 영환씨 내외가 죽고 나면 누가 아들을 보살펴줄 것인지 걱정이 많다. 자기 힘으로는 유언장조차 쓸 수 없는 아들이 나중에 죽으면 상속받은 재산을 어떻게 처분할지도 고민이다.

영환씨는 전문가와 상담한 뒤 해결책으로 ‘후사 유증형 수익자 연속신탁’을 설정했다. 우선 그가 믿고 의지하는 법무사를 아들의 법정 후견인으로 지정한 다음 가장 친한 사촌동생과 신탁계약?맺었다. 생전에는 영환씨가 수익자고, 자신이 죽은 후 제2차 수익자는 아내로 정했다. 아내가 죽고 난 뒤에는 제3차 수익자를 아들로 지정하고, 아들이 살아 있는 동안 생활 및 요양에 필요한 자금은 수탁자인 사촌동생이 법정 후견인을 통해 받아 쓸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아들 상준씨가 사망할 경우 신탁계약은 종료되고, 신탁의 잔여 재산은 영환씨 부부가 다니는 교회에 기부하도록 했다.

이렇게 나의 사후를 생각해서 신탁설계를 미리 해두면 안심이 된다. 말 그대로 ‘믿고(信) 맡긴다(託)’는 의미의 신탁은 전문가를 통해 나의 가족과 재산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돌볼 수 있는 수단이다. 신탁을 활용하면 생전에는 노후준비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사후에는 절세 및 자산관리를 통해 유가족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신탁은 해외 선진국에서는 절세와 노후준비 수단으로 많이 활용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12년 신탁법을 개정해 상속 및 증여 관련 다양한 신탁제도 활용이 가능해졌다. 고령사회로 갈수록 신탁의 활용도는 높아질 전망이다.

박지숭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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