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식품·문화콘텐츠 수출 효자상품으로
중기·중견기업도 '선전'
중국·베트남·뉴질랜드와 FTA 51개국 무역 네트워크 구축
무역수지 920억弗 흑자 예상
[ 서욱진 기자 ]
올해는 세계 경기 악화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2011년 이후 5년 만에 무역액 1조달러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 구조를 감안하면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리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이 늘어나고, 화장품과 가공식품, 문화콘텐츠 등 새로운 품목이 수출 효자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무역의 질 개선 덕분에 올해 세계 수출 6위 진입이 예상된다. 또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한국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4.6%에 달하는 51개국과 무역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간다면 수출의 미래도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무역액 1조달러 달성 실패
올해 한국의 무역 규모는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연간 무역액 1조달러를 달성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조달러 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2015년 수출입 평가 및 2016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7.1% 감소한 5320억달러, 수입은 16.3% 줄어든 4400억달러로 총 무역액은 972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 무역이 10% 이상 감소하는 불황 속에 한국의 수출과 수입도 크게 줄어들었다. 올 들어 국제유가가 50%가량 하락하면서 지난 10월까지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 원유 관련 제품의 무역 감소액이 863억달러(수출 252억달러, 수입 611억달러)나 됐다. 작년 대비 전체 무역액 감소분 1093억달러의 79.0%를 차지했다.
한국의 올해 수출은 그러나 일본, 프랑스, 독일 등 경쟁국에 비하면 상당히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0%에서 올해 상반기 3.3%로 높아졌다. 세계 수출 순위도 7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수출 물량 증가율도 상반기 5.6%로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보다 높았다.
내년부터 개선될 전망
내년 무역 환경은 올해보다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세계 경제는 선진국의 경기 회복과 저유가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올해 3.1%보다 높은 3% 중반대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교역량도 4% 내외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역협회는 한국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이 내년에 각각 7.8%,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가 안정되고 주요국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일반기계(2.8%), 무선통신기기(2.1%), 자동차(1.0%) 분야 수출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조선(-2.6%), 디스플레이(-2.3%), 철강(-1.3%)은 수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한국 수출은 올해와 비교해 2.3% 증가한 5440억달러, 수입은 4.8% 늘어난 4610억달러로 무역 규모는 1조50억달러가 될 것으로 무역협회는 추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 무역수지는 830억달러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의 질 좋아졌다
올해 수출 품목은 뷰티 및 푸드, 문화콘텐츠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로 크게 확대됐다. 기술 개발을 통한 제품 차별화와 한류 활용 마케팅으로 세계인의 취향을 사로잡았다. 한국의 화장품 수출 증가율은 2013년 24.2%에서 지난해 51.6%로 높아졌으며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는 무려 58.2%를 기록했다. 한류 바람을 탄 문화콘텐츠 수출은 2010~2014년 동안 연평균 15.7% 늘었다. 올해는 8.0% 증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의 문화콘텐츠 시장 규모는 올해 세계 9위로 전년에 비해 두 단계 상승했다. 상품 수출액 대비 문화콘텐츠 수출액 비율은 2010년 0.68%에서 지난해 0.93%로 높아졌다.
수출 품목이 다양해지면서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도 10월까지 35.7%로 지난해 33.8%보다 올랐다. 대신 반도체 등 10대 주력 품목의 수출 비중은 10월까지 34.3%로 지난해 35.1%보다 낮아졌다. 김인호 무역협회장은 “산업과 기업이 업그레이드되고 경쟁력 있는 체제로 바뀌어야 수출의 외부 영향을 극복할 수 있다”
중기·중견기업도 '선전'
중국·베트남·뉴질랜드와 FTA 51개국 무역 네트워크 구축
무역수지 920억弗 흑자 예상
[ 서욱진 기자 ]
올해는 세계 경기 악화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2011년 이후 5년 만에 무역액 1조달러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 구조를 감안하면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리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이 늘어나고, 화장품과 가공식품, 문화콘텐츠 등 새로운 품목이 수출 효자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무역의 질 개선 덕분에 올해 세계 수출 6위 진입이 예상된다. 또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한국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74.6%에 달하는 51개국과 무역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간다면 수출의 미래도 밝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무역액 1조달러 달성 실패
올해 한국의 무역 규모는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연간 무역액 1조달러를 달성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조달러 달성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2015년 수출입 평가 및 2016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출은 지난해보다 7.1% 감소한 5320억달러, 수입은 16.3% 줄어든 4400억달러로 총 무역액은 9720억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 무역이 10% 이상 감소하는 불황 속에 한국의 수출과 수입도 크게 줄어들었다. 올 들어 국제유가가 50%가량 하락하면서 지난 10월까지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 원유 관련 제품의 무역 감소액이 863억달러(수출 252억달러, 수입 611억달러)나 됐다. 작년 대비 전체 무역액 감소분 1093억달러의 79.0%를 차지했다.
한국의 올해 수출은 그러나 일본, 프랑스, 독일 등 경쟁국에 비하면 상당히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0%에서 올해 상반기 3.3%로 높아졌다. 세계 수출 순위도 7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수출 물량 증가율도 상반기 5.6%로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보다 높았다.
내년부터 개선될 전망
내년 무역 환경은 올해보다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세계 경제는 선진국의 경기 회복과 저유가 지속에 따른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올해 3.1%보다 높은 3% 중반대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교역량도 4% 내외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역협회는 한국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이 내년에 각각 7.8%,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가가 안정되고 주요국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일반기계(2.8%), 무선통신기기(2.1%), 자동차(1.0%) 분야 수출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조선(-2.6%), 디스플레이(-2.3%), 철강(-1.3%)은 수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한국 수출은 올해와 비교해 2.3% 증가한 5440억달러, 수입은 4.8% 늘어난 4610억달러로 무역 규모는 1조50억달러가 될 것으로 무역협회는 추정했다. 이에 따라 내년 무역수지는 830억달러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의 질 좋아졌다
올해 수출 품목은 뷰티 및 푸드, 문화콘텐츠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로 크게 확대됐다. 기술 개발을 통한 제품 차별화와 한류 활용 마케팅으로 세계인의 취향을 사로잡았다. 한국의 화장품 수출 증가율은 2013년 24.2%에서 지난해 51.6%로 높아졌으며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는 무려 58.2%를 기록했다. 한류 바람을 탄 문화콘텐츠 수출은 2010~2014년 동안 연평균 15.7% 늘었다. 올해는 8.0% 증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의 문화콘텐츠 시장 규모는 올해 세계 9위로 전년에 비해 두 단계 상승했다. 상품 수출액 대비 문화콘텐츠 수출액 비율은 2010년 0.68%에서 지난해 0.93%로 높아졌다.
수출 품목이 다양해지면서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비중도 10월까지 35.7%로 지난해 33.8%보다 올랐다. 대신 반도체 등 10대 주력 품목의 수출 비중은 10월까지 34.3%로 지난해 35.1%보다 낮아졌다. 김인호 무역협회장은 “산업과 기업이 업그레이드되고 경쟁력 있는 체제로 바뀌어야 수출의 외부 영향을 극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