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내 소비량 높이려는 중국의 U턴 정책 본격화
파리 테러로 인해 유럽행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절반 가량 감소했다. 특히 파리 라파예트백화점은 '큰 손' 중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쇼핑지 중 하나. 그러나 급격한 유럽행 관광객 수치가 줄어들며 이들이 플랜-B로 염두한 관광지가 어디인지 업계의 촉각이 예민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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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동시에 중국 정부가 중국인 해외 소비를 줄이고, 자국 내 소비 증진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세계 관광 및 면세시장에 적신호가 켜졌다. 일각에선 중국의 자국 소비 증진 정책이 효과를 거둘 경우 세계 각국의 관광시장 및 면세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 계면신문(界面新聞)은 "중국인들이 일본에서 '폭풍 구매'라는 쇼핑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를 통해 일본 상점의 매출 실적은 작년 대비 올해 78배 급증했다"며 "이는 한국을 비롯해 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고 보 되玖? 중국 정부가 이와 같은 '국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자국 내 면세점 등을 더 확충할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발전계획국 쉬린(徐林) 국장이 지난 6일 "중국 국민들의 소비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수입 채널을 더욱 원활하게 할 것이다. 그 중 하나로 자국 내에 더 많은 면세점을 개설할 예정이며, 중국에서 소비자들이 수입 상품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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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소비는 주로 유럽에서 일어난다. 특히 '큰 손' 중국인 관광객들은 명품의 본산지를 찾아 고가의 명품을 구매하는 트렌드를 보이는 것. 그러나 파리 테러 사건 이후 유럽행 발길이 뜸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U턴 정책과 맞물려 자국 내에서 고가의 명품 브랜드 소비가 꾸준히 이뤄지게 되면 세계 면세시장은 급격한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중국에서 '반부패 정책'으로 명품에 고가의 관세를 붙이고 있으나 중국 내 면세점이 확충되면 가격 경쟁력이 생겨 중국인들이 굳이 해외 쇼핑을 즐길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즉, 명품 중국인 소비자들이 해외를 찾는 사례로 낮아져 자연스럽게 자국 내 소비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파리 테러로 인해 관광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 관광객의 '큰 손' 소비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 일본, 태국 또한 동일한 입장에 놓여 있다.
특히 한국 면세시장은 올 12월 오픈 예정인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HDC신라면세점을 비롯해 내년 1월 SM면세점과 4~5월 경 오픈하게 되는 신세계면세점, 두타면세점 포함 서울 내에만 8개의 면세점의 매출 과열 경쟁을 앞두고 있다. 각 사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과 함께 매출 성장이라는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 소비 증진 정책에 따라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김선호 한경닷컴 면세뉴스 기자 fovoro@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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