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정유주, 국제유가 폭락에 '빌빌'…'비중확대' 기회?

입력 2015-12-0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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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선희 기자 ] 정유주(株)가 국제 유가 급락 여파에 맥을 못 추고 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정제마진 개선으로 주가는 추가 상승할 것이라며 '비중확대' 의견을 내놓고 있다.

8일 오전 10시30분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전날보다 4000원(3.1%) 하락한 12만5000원에 거래중이다. S-Oil과 GS는 각각 1.31%, 1.6% 약세다.

국제 유가가 6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추가 급락 우려감이 커지면서 정유주도 약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16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32달러(5.8%) 떨어진 배럴당 37.65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09년 2월 이후 6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석유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급락세다. 12개 OPEC 회원국 이달 초 회의를 열고 하루 원유 생산량을 3000만 배럴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OPEC이 내년 석유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시장에선 공급과잉 우려가 커졌다. 일각에선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까지 추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정유주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거두고, 주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강조했다. 매수 기회라는 판단 아래 비중을 확대하라는 조언이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석유 시장 공급과잉에 따른 저유가는 이란 증산물량이 반영되는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OPEC 회의 결론은 시장이 예측했던 부분이고 정유주는 저유가의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유가에 따른 석유 수요 개선으로 정유사의 수익성 개선이 나타나고 주가도 빠르게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는 정유 3사의 내년 순이익이 올해보다 64% 증가한 3조88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도 "OPEC 감산 실패는 정유주에 오히려 수혜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연구원은 "현재 정유주의 투자 포인트는 유가가 아니라 펀더멘털(기초체력)로 간주되는 '마진'"이라며 "유가하락은 오히려 정제마진을 개선시키고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야기할 것이므로 적극적인 매수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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