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9~12일 상하이·베이징서 투자설명회
한국 정부가 중국 채권시장에서 30억 위안(약 5400억원) 한도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할 수 있게 됐다.
기획재정부는 8일 중국 인민은행이 한국 정부의 중국 내 외평채 발행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발행 한도는 30억위안이다. 한국 정부는 9~12일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로드쇼)를 연다.
외평채 발행은 지난 10월 리커창 중국 총리의 방한 당시 양국 정상이 합의한 ‘한중 통화·금융 협력강화 방안’의 하나다. 중국 정부가 역내에서 다른 나라 정부의 국채 발행을 승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인민은행은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금융공사(IFC) 등 국제금융기구와 중국은행 홍콩법인, HSBC 홍콩법인, 스탠다드차타드 홍콩법인 등 일부 해외 금융기관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역내 채권발행을 승인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정부의 중국 내 위안화 국채 발행은 중국 채권시장의 대외개방 촉진과 한·중 금융협력, 무역관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달러 및 유로 표시 외평채만 발행해 왔다. 이번에 위안화 외평채 발행에 나선 것은 위안화 보유액을 늘리기 위해서다. 위안화는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 편입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외화보유액 가운데 위안화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재부는 “이번 국채 발행을 통해 중국 투자자들의 한국 경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한국계 기관의 중국 진출과 한국물 채권 투자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외평채의 구체적인 발행 시기는 설명회가 끝난 후 투자자 미팅 결과와 중국 채권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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