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 5일 연속 '셀코리아'에 1940선 털썩…코스닥 2%대↓

입력 2015-12-08 15:13   수정 2015-12-0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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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근희 기자 ]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에 하락해 1940선까지 내려앉았다. 코스닥은 2% 이상 급락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63포인트(0.75%) 내린 1949.0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강보합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 전환했다. 장중 1948.43(-0.78%)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장 막판 기관이 매수세로 전환했으나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간밤 미국 주요 3대 지수는 국제유가가 5% 이상 폭락하자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66%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70%와 0.79% 하락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은 외국인 매도세 등 수급적인 요인에서 비롯됐다"며 "외국인의 매도세가 계속되는데다 기관까지 이를 받아주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 속에서는 외국인들의 신흥국 투자가 이뤄지기 쉽지 않다"며 "오는 15일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화 속도가 일시적으로 조절되기 전까지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셀 코리아'를 외쳤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898억원 어치의 매물을 팔았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71억원과 258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프로그램은 차익이 30억원 순매수, 비차익이 1475억원 순매도로 전체 1445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전기가스를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오리온 아모레G LG화학 기업은행 등을 빼고 대부분 내렸다.

동부건설은 매각 협상 결렬 소식에 25.65% 폭락했다. 동부건설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파인트리자산운용과 양해각서(MOU)안의 조건들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며 "체결기한까지 양해각서를 체결하지 못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유상증자 참여 결정에 13.98% 급등했다. 이 부회장은 전날 1조2000억원 규모의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서 실권주가 발생하면, 최대 3000억원의 사재를 들여 실권주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코스닥지수는 2% 이상 급락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4.92포인트(2.18%) 내린 668.42에 장을 마쳤다. 기관이 419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36억원과 140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날 미국 바이오주가 하락하고, 서울반도체의 자회사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며 "연말 개인 투자자의 배당 회피 심리와 대주주의 양도 과세 이슈 등도 맞물리며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반도체는 자회사 서울바이오시스가 상장을 철회한다는 소식에 6.53% 급락했다. 넥스트아이는 중국 기업에 인수됐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2일째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40원 오른 1178.6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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