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대만 푸본, 강화하는 '금융 동맹'

입력 2015-12-08 17:31  

푸본, 현대라이프·캐피탈 지분에 8000억원 넘게 투자
2대 주주로 참여…"다양한 분야서 윈윈모델 만들 것"
GE, 현대캐피탈과 11년 합작 청산…1조8000억 회수



[ 이지훈 기자 ]
대만 금융그룹 푸본이 현대라이프에 이어 현대캐피탈 2대 주주로 참여하기로 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푸본그룹은 현대자동차 계열 생명보험사인 현대라이프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8%를 확보했다. 투입 자금은 2200억원이다. 푸본그룹은 이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매각하는 현대캐피탈 지분 43% 중 20%를 인수하기로 했다. 6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푸본그룹이 현대라이프와 현대캐피탈 지분 참여를 위해 8000억원 넘게 투자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푸본그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금융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생명보험 분야 경쟁력 강화와 함께 GE를 대신할 새로운 파트너가 필요했고, 푸본그룹은 한국 금융시장 진출에 관심이 큰 상황에서 현대차라는 강력한 파트너를 만나게 된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부회장은 지난 6월 푸본그룹의 현대라이프 지분 투자를 이끌어내면서 “향후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리처드 차이 푸본그룹 부회장도 “푸본생명의 상품 개발, 자산 운용 및 다양한 생명보험 운영 경험이 현대라이프를 통해 한국 고객을 만족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와 푸본 간 장기적인 전략적 제휴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윈윈 모델을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푸본그룹은 한국 금융 시장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푸본그룹은 생명보험, 화재보험, 은행 등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고 총 자산이 192조원에 달하는 대만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이다. 최근에는 대만을 넘어 중국과 베트남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푸본그룹은 간병보험과 연금보험 등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한국 보험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라이프의 업력이 짧고 상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않은 만큼 푸본생명의 경험을 앞세워 시장을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푸본그룹은 2008년 적자 상태였던 ING생명 대만사업부를 인수해 대만 2위 보험사로 키운 경험이 있다.

지난 11년간 합작 관계를 이어온 GE와 현대차는 아름다운 이별을 맞았다. GE는 2004년 6200억원, 2005년 6783억원을 들여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지분을 43%씩 인수해 현대차와 파트너십을 형성해 왔다. 그러다 작년 말부터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했다. 비주력 사업 정리의 일환이었다. GE는 지난 11년 동안 현대캐피탈로부터 약 5540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합치면 총 1조8000억원 이상을 회수할 수 있어 ‘밑진 장사’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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