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아이, "남자도 화려한 가방 찾아"
오렌지 등 파격 컬러 백, 거품 뺀 제품으로 입소문
T-CROSS, 기존 정수기시장 포화
휴대용 제품으로 눈 돌려…등산때 시냇물 정수해 마셔
[ 김희경 기자 ] 서울에는 뛰어난 기술력과 우수한 제품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이 많다. 틈새시장을 공략할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내놓는 데 성공한 회사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판매방법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금력과 마케팅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한국경제신문은 서울시, 중소기업중앙회 서울지역본부와 함께 ‘서울의 강소기업’ 코너를 마련했다. 6회에 걸쳐 서울지역 우수중소기업 12개 업체를 소개한다. 첫회는 남성용 고급 가방을 생산하는 ‘씨앤아이인터내셔날’과 휴대용 정수기 업체 ‘티크로스(T-CROSS)’로 시작한다.
“남자도 예쁜 가방을 들자”
‘왜 여자 가방처럼 예쁜 남자 가방은 없을까.’
유통 회사에서 일하던 강선화 씨는 어느 날 의문이 들었다. 여 볕湧?각양각색의 예쁜 가방을 갖고 다녔다. 하지만 남성들은 대부분 어두운 색상, 밋밋한 디자인의 가방을 들고 다니는 게 이상했다. 그는 “패션에 관심을 두는 남성이 늘어나고 있어 예쁜 가방을 원하는 이들도 생겨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화된 여성 가방시장이 아닌 틈새시장을 본 그는 2009년 사업에 뛰어들었다. 씨앤아이인터내셔날이란 회사를 설립했다. 천연 소가죽으로 다양한 디자인의 남성용 가방을 생산했다. 강 대표는 “멋을 추구하는 젊은 남성들이 많이 찾아 매출이 매년 100%씩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에 있는 씨앤아이인터내셔날의 브랜드는 ‘코블아이’다. 보스턴백, 백팩이 주요 제품이다. 색깔은 블루, 오렌지, 핑크 등이다. 강 대표는 “여행을 다니거나 스포츠를 즐길 때 화려한 가방을 찾는 이들이 많다”며 “톡톡 튀는 가방을 들 수 있도록 여행용 가방을 주로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보스턴백 100만~130만원, 백팩 80만~100만원 정도다. 매장은 서울, 울산 등 다섯 곳에 있다.
강 대표는 “명품 브랜드에서도 남성용 제품이 나오지만 가격이 비싸 구매를 꺼리는 이들이 많다”며 “가격 거품을 뺀 천연 소가죽 제품을 선보이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해외 소비자들이 국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직접 상품을 구매하는 ‘역(逆)직구’ 시장에도 진출했다. 그는 “한류상품을 모아 중국인들에게 판매하는 ‘여의주(ruyizhu)’에 지난달 입점했다”고 소개했다.
운동할 때 ‘휴대용 정수기’로
티크로스(T-CROSS)도 틈새시장에 뛰어든 강소기업이다. 작년 7월 휴대용 정수기를 개발한 것. 걸어다니면서도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김정용 대표는 “기존 업체들이 팔고 있는 고가의 정수기를 작은 사이즈로 편리하게 만들었다”며 “등산, 운동 등을 할 때도 수돗물이나 시냇물을 정수해 마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마트 아시아 지부에서 일했던 그는 2005년 제품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미국 뉴올리언스 지역이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큰 피해를 봤다는 기사를 접하고서였다. 김 대표는 “큰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물이 부족하다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또 플라스틱 물병으로 인한 환경 오염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그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일상생활에서도 편리하게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스테인리스로 휴대용 정수기를 생산했다”고 했다.
그는 한양대 공과대학 등과 협력해 7년간 기술을 개발했다. 24시간 냉온, 12시간 보온기능을 갖춘 필터도 갖췄다. 가격은 4만7000~4만9000원 정도다.
이 제품은 미국과 독일의 아마존에 입점하는 데 성공했다. 김 대표는 “영국 프랑스 등 해외 바이어들과 수출 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고 가격을 인하해 더 많은 소비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씨앤아이인터내셔날의 연락처는 (02)3477-3912, 티크로스는 (02)2024-2117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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