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주가 상승률 웃돈 뷰티한류 '숨은 공신'…중국서 쑥쑥 크는 코스맥스, 매출 1조 노린다

입력 2015-12-0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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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이 종목

올들어 주가 82% 뛰어
화장품주 조정에도 목표가 20만원대 유지

"중국서 앞으로 2~3년간 연 30~40% 안정적 성장할 것"

300% 넘는 부채비율은 부담



[ 윤정현 기자 ]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회사인 코스맥스 주가는 올해 82.45% 뛰었다. 유가증권시장 내 대형주(시가총액 100위 이내)이자 화장품 대표주인 아모레퍼시픽(81.48%), LG생활건강(60.51%)의 주가 상승률을 웃돈다. 화장품 뒷면 ‘제조원’에만 이름을 새기는 ODM업체지만 국내뿐 아니라 중국 현지 화장품업체로 공급을 넓혀가며 ‘화장품 한류’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외 160개 브랜드에 공급

8일 코스맥스는 2.16% 하락한 18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월 연중 최고가(23만1000원)를 찍은 뒤 횡보 중이다. 올 상반기 주가가 두 배 이상 뛰면서 고평가 우려가 발목을 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맥스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시각이다. 최근 주가 조정에도 증권사들이 제시한 코스맥스의 목Α斂〈?20만원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국내 130여개 브랜드, 해외 30여개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뿐 아니라 프랑스의 로레알, 미국 메리케이, 중국 바이췌링 등도 고객사다. 무엇보다 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2004년 일찌감치 중국에 진출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희재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구개발(R&D)에 공을 들여 업계 최고 수준의 제품 개발 능력을 갖췄고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 설비도 보유하고 있다”며 “중국 화장품시장 성장과 더불어 중국 정부의 통관 강화로 현지 화장품업체들의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호재”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기초화장품 상위 20개 업체 중 중국 현지 기업들의 점유율은 2009년 6.5%에서 지난해 15.5%로 늘었다. 중국 화장품 시장 전체보다 중국 현지 화장품 기업들의 성장세가 더 가파르고 화장품 제조는 기술장벽이 높아 중국 내 ODM 수요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의 연결실적 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0% 수준이었지만 내년엔 49%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중국에서의 성장을 기반으로 2017년 이 회사의 매출(9570억원)은 1조원에 육박하고 영업이익도 127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코스맥스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 5385억원, 영업이익 415억원 규모다.

◆2017년 이후 차입금 부담 감소

코스맥스는 중국 수요 증가에 대응해 공장 증설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내년 7월 색조제품을 생산할 상하이 2공장 공사를 마무리構?인허가를 받으면 연말께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설비투자로 인한 높은 부채 비율에 대한 우려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맥스의 부채 비율은 304.4%에 달했다. 이에 대해 임대규 코스맥스 IR(기업설명) 팀장은 “설비 투자 자금을 차입을 통해 조달했기 때문”이라며 “내년엔 대규모의 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만큼 2017년 이후로는 이자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는 최근 상황에 대해서도 실적 개선을 근거로 자신감을 보였다. 임 팀장은 “향후 2~3년도 중국에서 30~40%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2018년엔 미국과 인도네시아 법인이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예정인 만큼 시장의 평가 기준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 ODM

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제조업체가 자체 개발한 제품을 유통·판매사에 제안하고 주문이 결정되면 생산해 공급하는 방식. 주문자가 기술, 특허 등을 보유하고 제조사는 주문대로 만들기만 하는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주문자상표부착 생산)과 구분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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