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상균, 출석 안하면 체포영장 집행"

입력 2015-12-08 19:04  

강신명 청장 "9일 오후 4시까지 응하라" 최후통첩
조계사 신도 100여명, 한 위원장 끌어내려 시도도



[ 마지혜/윤희은 기자 ] 경찰이 조계사에 은신 중인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에게 “9일 오후 4시까지 체포영장 집행에 응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시한을 넘기면 조계사로 진입해 영장 집행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까지 발부된 피의자가 종교시설을 방패삼아 공권력을 무력화하는 행위를 더 이상 두고 보지 않겠다는 판단이다.

강신명 경찰청장(사진)은 8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위원장의 도피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24시간 안에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에 순순히 응할 것을 마지막으로 통보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보한 기한 내에 자진 출석하지 않으면 법적 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영장을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도 조계사를 찾아 한 위원장의 자진 퇴거를 요청했다.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 등과 만나 “한 위원장이 자진 퇴거하지 않으면 법적 절차에 따라 영장을 집행할 수밖에 없으니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불교계 내의 압력도 커지고 있? 조계사 일부 신도는 지난달 30일에 이어 8일에도 한 위원장을 직접 끌어내려 시도했다. 조계사 신도로 구성된 ‘회화나무합창단’ 100여명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한 위원장을 반드시 끌어낼 테니 경찰이 잡아가라”며 한 위원장이 있는 관음전 건물로 몰려갔다. 하지만 한 위원장이 있는 4층 입구가 철문으로 잠겨 있어 실패했다. 이를 열기 위해 열쇠공까지 부르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자 40여분간 철문을 두드리며 자진 퇴거를 요구했다.

한 위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찰은 나를 철저히 고립 유폐시키고 있다”며 “(불교계가) 요즘은 권력의 눈칫밥을 드신다”고 불교계를 비판한 것도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 조계사 한 관계자는 “목숨을 구해주니 보따리를 내놓으라는 것도 유분수”라고 비판했다.

당초 종교시설에 대한 공권력 투입에 부담을 느꼈던 경찰은 이처럼 여론이 경찰에 우호적인 데다 한 위원장이 지난 7일 “당장은 조계사를 나갈 의사가 없다”며 은신 장기화 가능성을 언급하자 입장을 바꿨다. 강신명 청장은 “더 이상 경찰이 시간을 끌면 법 집행기관으로서 경찰의 본질에 의구심이 일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제시한 시한을 넘기면 조계사나 조계종의 입장과 관계없이 경찰의 판단으로 영장을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민중총궐기 집회를 포함해 올해 9건의 불법·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에서 불법 도로점거와 행진 등을 주도한 혐의로도 기소돼 있다. 경찰이 이번에 조계사에 강제진입하면 2002년 3월 조계사에 岵?발전노조원을 체포하러 진입한 이후 13년 만이다.

마지혜/윤희은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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