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원유 감산 합의 실패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의 11월 무역수지 부진이 겹치며 신흥국 관련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정례회의에서 산유국들은 공식 생산량을 일간 3000만배럴에서 3150만배럴로 상향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이란의 경제제재가 풀릴 경우 일 평균 100만 배럴 상당의 추가 생산이 예상된다"며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32달러(5.8%) 낮아진 37.65달러를 기록했다.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다.
김 연구원은 "이번 감산합의 불발이 산유국들의 자금 회수로 이어질 경우 신흥국에서의 추가적인 자금유출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 10월 국내증시 외국인 증권동향에 따르면 10월 한달 간 자금유출을 주도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사우디는 약 1조9000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그는 "국가별 상장주식 보유 현황에서 사우디가 차지하는 비중은 2.8%에 불과하지만, 매수주체가 없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유가 하락에 원·달러 환율 상승도 더해지면서 외국인 순매도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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