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호범 기자 ] 이르면 2020년 말에 소나무재선충병에 내병성(면역)이 있는 슈퍼 소나무가 생산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20년까지 매년 2억원을 들여 소나무재선충병에 내병성을 지닌 일명 슈퍼 소나무 생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에서 피해를 입지 않은 소나무를 찾아 종자를 채취해 묘목(사진)으로 키운 뒤 소나무재선충을 주입, 내병성 유·무를 검증해 보급용 소나무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이를 위해 산림과학원은 지난 9월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극심한 제주와 김해 지역 등에서 살아남은 소나무 120그루를 찾아냈다. 내년에 이들 소나무에서 받은 씨를 파종해 1년간 키운 뒤 후년에 1차로 재선충을 접종할 예정이다. 그다음 해에 2차 접종을 거쳐 최종 생존한 소나무를 찾아내 이를 보급할 계획이다.
우관수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는 “생산된 소나무를 소나무재선충병 피해지 복구현장에 투입해 베어져 나가는 소나무 숲을 다시 보전하고 복원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림과학원은 경기 화성 봉담읍 0.05㏊에 내병성 품종 개발을 위한 검정림을 조성했다. 이곳 ?1·2차 접종 뒤 살아남은 소나무를 생명공학 기법을 이용해 대량 증식·보급하는 전진기지가 된다.
소나무재선충병은 1988년 부산에서 처음 나타난 뒤 98개 지역에서 발생했다. 현재까지 약 957만 그루의 소나무가 잘려나갔고 방제비용만 4000억원이 들었다. 남성현 국립산림과학원장은 “소나무재선충병은 치사율이 높고 예찰 및 방제에 한계가 있다”며 “소나무재선충병에 내성을 갖춘 소나무 품종을 개발·보급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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