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철도 생긴다"…설레는 대전

입력 2015-12-09 19:08  

충청권 광역철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신설역 인근 주민들 "도심 접근성 높아질 것"
용두동 일대 재개발 지역 땅값 10% 올라



[ 임호범 기자 ] 9일 대전 중구 용두동 용두네거리 일대. 교통량이 많고 상가가 밀집한 이곳 주변에는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건설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축하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려 있었다. 네거리 인근 농협은행 직원은 “오랜만에 지역 현안이 해결됐다는 현수막이 걸렸다”며 “부동산과 관련된 대출 등의 상품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역 숙원사업이던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건설사업이 지난달 25일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이후 역이 신설되는 대전 원도심 역세권의 부동산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08년 9월 충청권 광역철도사업을 처음 구상한 지 7년 만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모처럼 대전 원도심에 개발 호재가 작용하고 있어서다.

◆2107억원 들여 2021년 완공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건설사업은 지난달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편익비율(B/C) 0.95, 종합평가(AHP) 0.513을 받았다. 비용·편익비율이 0.9 이상이면 일반적으로 경제적 타당성을 충족한 것으로 평가한다. 이 사업은 대전 신탄진~회덕~계룡 구간(35.2㎞)에 광역 전철망을 우선 구축하는 내용이 골자다. 전체 광역철도는 청주공항~논산 106.9㎞에 이른다. 장기적으로는 대전을 중심으로 논산, 계룡, 세종, 청주가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된다. 정차역은 새로운 역(도마 문화 용두 중촌 덕암) 5개와 기존 역 6개(계룡 흑석리 가수원 서대전 회덕 신탄진)를 포함해 11개다.

기존 역은 개량만 한다. 총 사업비 2107억원을 투입, 내년 기본계획에 착수해 2021년 완공한다는 목표다. 대전시 관계자는 “국철의 효용성을 높이면서 저비용으로 도시철도(지하철) 신설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철도가 지나가는 주변 지역을 역세권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재개발지역 10% 땅값 상승

지하철을 이용하기 어려웠던 원도심 주민들이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가장 반겼다. 중촌동 주민인 박지한 씨는 “신도심과 달리 이 지역은 상당히 노후돼 교통편도 불편하고 집값도 변동이 없었다”며 “광역철도 역인 용두역이나 종촌역이 생기면 인근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향상돼 집값도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업소에도 문의 전화가 늘고 있다. 용두동 부동산중개업소 직원은 “주택을 소유한 사람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를 것에 대비해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표 이후 개발 소외 지역이던 중구와 대덕구의 주택 매매가격이 1000만~2000만원까지 상승했다고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밝혔다.

대전도시철도 1호선과의 환승역이 예정된 용두동 일대는 재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땅값이 10%까지 올랐다. 도마동 부동산중개업소 직원은 “임대 사업자들이 투자 목적으로 이 일대 작은 평수의 아파트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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