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진규 기자 ] 군이 창군 이래 최초로 민간기업에 군수 물류를 맡겼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0월 민·군 공동물류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육군 종합보급창과 함께 군수물자를 운송하고 있다고 9일 발표했다.
CJ대한통운은 자체 물류센터와 운송시스템 인프라를 활용해 군수 보급물자의 물류센터 입고, 재고 관리, 분류 및 포장, 각 부대로의 운송 등을 하고 있다. 시범사업은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종합보급창은 결과를 분석한 뒤 내년에 확대 시행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김숙한 CJ대한통운 상무는 “85년에 걸쳐 쌓아온 노하우와 첨단 정보기술(IT)을 적용한 시스템으로 군의 경쟁력과 전투력을 높여 국가 안보에 기여하기 위해 군수 물류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군이 창군 이래 최초로 민간에 군수물자 운송을 맡긴 것은 전투 장비가 기계화되면서 군수가 단순 전투지원 업무를 넘어 전투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미군은 민간 물류기법을 적용해 전투 효율성을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1991년 걸프전 때 미군의 전쟁 준비 기간은 6개월이었지만 물류 혁신을 이뤄낸 이후인 2003년 이라크전 때는 2개월로 단축됐다”며 “물류 혁신이 빠른 승리 ?원동력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효율적 조직관리를 통한 안보 구현을 위해 민·관·군이 협력하는 ‘국방3.0’을 추진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12년 12월 육군 종합보급창과 국방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으로 펼치는 ‘1사 1병영’ 협약을 맺고 종합보급창과 꾸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매년 종합보급창의 군수 관련 장교와 군무원을 대전 문평동 택배 메인허브터미널, 군포 복합물류터미널 등으로 초대해 첨단 자동화 물류시스템 등 견학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종합물류연구원에서 물류전문가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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