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입주물량 부족…아파트 전셋값 최대 4.5% 오를 듯

입력 2015-12-10 07:01  

내년 전세·수익형 부동산 전망 - 전세시장 전망

저금리에 월세 전환 늘고 재개발 등 이주수요 증가
수도권 전세난 심화될 듯

전셋값 많이 뛴 대구·광주, 입주량 두 배로 늘어 '숨통'



[ 문혜정 기자 ]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에 전셋값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워낙 많이 올라 피로감이 쌓인 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홀수 해에 전셋값이 크게 오르고 짝수 해에 상승폭이 줄어드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셋값 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란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앞으로 2~3년간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뤘다. 입주 물량이 부족한 수도권과 신규 입주 물량이 많은 일부 지방 도시는 차별화될 것이란 의견도 공통적으로 나왔다. 지역 수급 상황에 따라 세입자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가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내년 전셋값 4~4.5% 예상”

부동산 연구기관들은 내년 전국의 평균 전셋값 상승률을 4% 안팎으로 예상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4%, 주택산업연구원은 4.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로는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주산연은 올해 7% 오른 수도권 전셋값이 내년에는 5.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방은 올해 3%에서 내년 2.5%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전셋값 상승이 이사철과 상관없이 상존하는 변수가 된 것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월세 전환으로 전세 매물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서성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주거 형태를 아파트로 한정하면 인천 15.4%, 서울 14.05%, 대구 12.42%, 부산 7.73% 등으로 올해 전세가격 상승폭이 커진다”며 “2000년대처럼 주택 공급량이 줄어 전세난이 발생한 것이 아니라 순수 전세매물 자체를 구하기 어려워 전세난이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수도권 전셋값은 강세 띨 것

최근 3년간 서울의 연평균 전세 거래량은 22만건 안팎이었다. 기존 전세 세입자의 교체 수요와 신혼부부, 가구 분화 등으로 인한 전세 수요가 많다. 여기에 재개발·재건축을 위한 이주 수요도 꾸준하다.

서울에서는 지난해부터 재개발·재건축 사업들이 활기를 띠면서 멸실 주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내년에 2만9000~4만가구의 추가 이주 수요가 생길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 서울에서 2만3000여가구의 새 아파트가 집들이를 시작하는 것을 감안하면 전세 부족 현상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 전세 수요는 강남·서초·강동구 등에 몰려 있는 반면 입주 물량은 강서(마곡)·송파(위례)·양천구에 집중돼 서울 안에서도 지역별 수급 불균형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인천에선 내년 입주 물량이 올해(1만2127가구)보다 37.2%나 줄어든 7618가구에 그쳐 전세 품귀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다만 화성 동탄2신도시, 하남 미사강변도시, 평택, 용인, 구리 등에서 대규모 입주가 이뤄지는 경기는 완충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내년 경기에서는 올해 6만9280가구보다 18.5% 늘어난 8만2090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경기의 입주 아파트는 2017년 10만4000가구 이상으로 늘어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서울의 일부 세입자들이 전세난을 피해 경기로 유입될 수 있겠지만 서울 및 수도권의 전세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직장 출퇴근과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멀리 이사하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주택의 지역 대체성’은 높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구·광주 등 전세 안정”

전셋값이 많이 오르는 이유는 기존 가격이 지나치게 저평가됐거나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에 전국에서 입주하는 아파트는 올해(26만4225가구)보다 3.6% 많은 27만3792가구 수준이다. 다만 지역별로 수급 여건은 다르다. 수년째 집값 및 전셋값 상승률 전국 1~2위를 기록 중인 대구에선 내년 입주량이 올해의 두 배에 육박한다.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와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올해(1만4076가구)보다 94% 늘어난 2만7298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올해 집값이 강세를 보인 광주광역시도 내년 입주 예정 물량(1만1159가구)이 올해(5752가구)의 두 배 이상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최근 한국은행 설문조사에서도 1~2년간 전국 전셋값 상승세가 지撻?것이란 전문가들의 의견이 가장 많았다”며 “내년도 가계대출 관리대책이 시행되면 주택 구입을 미루고 전세로 머물려는 수요가 더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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