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한신 기자 ]
올 하반기 은행권 최대 화두 중 하나는 계좌이동제 시행이었다. 각 은행에 연결돼 있는 자신의 자동이체 정보를 조회·해지하고 한 은행 계좌로 연결시킬 수 있는 제도다. 저금리·저성장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은행들로선 ‘집토끼’를 지키면서 다른 은행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은행들이 잇따라 내놓고 있는 관련 광고 가운데 가장 눈에 띈 건 이번 ‘2015 한경광고대상’에서 은행부문 최우수상을 받는 국민은행의 ‘KB ONE컬렉션’ 광고다. KB ONE 컬렉션은 계좌이동제 시행에 맞춰 출시한 상품이다. 통장 적금 카드 대출 상품 중 2개 이상에 가입하면 적금 우대금리와 대출금리 인하, 수수료 면제, 추가 포인트 등의 혜택을 준다.
이 광고 카피는 단순하다. ‘이으면 이을수록 모으면 모을수록 더 커지는 혜택’이라는 카피로 상품 구조를 쉽고 간결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모을수록 혜택이 커진다, KB ONE 컬렉션’이라는 서브 카피로 다시 한 번 상품 특징을 강조했다. 계좌이동제 상품의 경우 여러 세부상품이 모여 하나의 패키지를 이루고 있는 형태다. 이 때문에 카피에서 복잡한 설명을 할 경우 자칫 소비자에게 어렵다는 인식을 줄 수 있다.
물론 단순함이 주는 약점도 있다. 금융상품의 경우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 때가 있어서다. 이를 보완하는 게 이 광고 이미지다. 카피 밑의 이미지에서는 일단 국민은행을 상징하는 별 모양의 실뜨기 형태를 만들어 정체성을 확고하게 했다.
실의 색깔과 광고의 전체적인 색깔 또한 국민은행이 주로 사용하는 주황색을 골랐다. 그리고 이 별의 각각 모서리에 통장 적금 카드 대출 등 각 상품의 자세한 혜택 설명을 붙였다.
예를 들어 △통장은 ‘급여이체하고 카드대금 결제하면 6개 항목 수수료 면제’ △대출은 ‘KB국민ONE카드 이용하면 최고 연 0.3%포인트 대출금리 할인’ 등의 세부설명을 곁들여 이해를 높였다. 각 모서리의 혜택이 모여 국민은행을 상징하는 별이 만들어진다는 콘셉트다.
광고 담당자인 김효섭 국민은행 홍보팀 과장은 “국민은행의 계좌이동제 상품 혜택이 많다는 의미와 기업 이미지를 연결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있다”며 “카피 문구처럼 더 많은 혜택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의지와 진정성이 잘 전달되는 데 중점을 두고 광고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기엽 국민은행 홍보부장은 “국민은행은 ‘국민의 평생 금융파트너’를 자임하는 은행답게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큰 혜택을 주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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