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한경 광고대상] 신한은행, 표주박 속 꽃잎에 담은 '고객 섬김'

입력 2015-12-10 07:02  

은행부문 최우수상


[ 이태명 기자 ]
올해 한경광고대상 은행 부문 최우수상은 신한은행(행장 조용병)이 받았다.

신한은행은 광고에서 ‘표주박’을 통해 섬김의 마음을 표현했다. 표주박은 물 한 모금에도 상대방을 헤아리는 마음으로 꽃잎을 띄워 건네던 우리 조상들의 배려와 따뜻한 심성을 대표하는 상징이다. 화려한 광고들이 넘쳐나는 가운데, 단순하지만 소비자들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표주박 하나로 표현했다는 게 신한은행 측 설명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한민국 리딩뱅크로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고객들과 함께 새롭게 출발하자는 뜻에서 올해 마케팅 트렌드를 ‘섬김’으로 정했다”며 “이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소재로 표주박을 골랐다”고 말했다. ‘섬김’의 뜻을 담은 표주박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그룹의 경영철학인 ‘따뜻한 금융’이 담겨있다. ‘따뜻한 금융’은 2011년 취임한 한동우 회장이 내건 새 경영철학이다.

?회장은 이른바 ‘신한 사태’가 수익 일변도로 앞만 보고 달려왔던 그룹 가치에서 비롯했다고 생각했다. 신한금융은 다른 금융회사, 은행들과 달리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도 유일하게 공적 자금에 의지하지 않고 독자생존했다. 매년 탁월한 경영성과를 올렸다. 자연스럽게 조직 문화도 ‘더 높은 수익성을 올리고 최적의 효율성을 갖추는 게 우선’이라는 방향으로 정립됐다.

하지만 수익성만으로 그룹과 은행이 지속성장할 수 없다는 게 한 회장의 생각이었다. 이에 따라 한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의 존재가치를 재정의하자고 임직원들에게 제안했다.

그 결과 “신한의 존재 이유는 사업을 영위하는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서도 금융의 힘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따뜻한 금융’은 여기서 출발했다. ‘따뜻한 금융’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다. 금융을 통해 고객과 따뜻한 유대감을 만들어가지 않으면 생존을 담보받을 수 없다는 인식의 표현이다.

신한금융그룹은 ‘따뜻한 금융’이란 가치에 맞는 변화에 착수했다. 가장 먼저 계열사별 상품, 서비스, 판매 프로세스가 고객 가치와 이익에 부합하는지를 점검했다. 고객이 상품, 서비스를 개발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고객 평가단’ 제도도 새로 도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저성장·저금리 시대, 가계살림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고객을 위로하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는 게 이번 표주박 광고의 메시지”라며 “고객, 사회, 기업과 동행하는 은행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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