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개악 법안 처리 중단 요구…조계사·신도 측에 감사"
지난달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가하고서 서울 종로구 조계사로 피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 24일 만인 10일 오전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자신이 그간 머물던 조계사 관음전에서 나왔다.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과 모습을 드러낸 그는 구름다리를 거쳐 대웅전에 들어가 절을 올린 뒤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으로 이동,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면담했다.
한 위원장은 자승 스님 면담을 마치고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법정에서 광기 어린 공안탄압의 불법적 실체를 낱낱이 밝히고, 혼돈에 빠진 불의한 정권의 민낯을 까발릴 것"이라며 경찰 출두 전 마지막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야당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진두지휘하며 노동개악을 밀어붙이는 지금 언제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저울질할 것인가"라며 "이번 임시국회에서 노동개악 법안 처리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고통과 불편을 감내해 笭?조계종과 조계사 스님, 신도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어제는 종단의 우려와 경고에도 청정 도량이자 성소인 경내에까지 경찰 공권력이 난입했는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회견을 마친 한 위원장은 도법 스님과 함께 일주문을 거쳐 조계사 밖으로 나가 경찰 호송차에 올라탔다.
경찰은 바로 한 위원장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했으며, 남대문경찰서로 이송한 뒤 이르면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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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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