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선진국 경제 회복세지만 중국 신흥시장 성장세 둔화"

입력 2015-12-10 11:50   수정 2015-12-1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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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명수 기자 ] "미국 등 선진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과 신흥시장국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 국내 경제도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경제 주체들의 심리 개선이 미흡한 가운데 수출은 감소세다.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기적으로 물가안정 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펴겠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정례회의를 열고 연 1.50%인 현행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 총재는 회의를 마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은 지난 6월 금리 인하 이후 6개월째다. 올들어 지난 3월과 6월 두차례에 걸쳐 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렸을 뿐 지난 7월부터 현행 수준을 유지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했다. 금통위는 미국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변화 등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이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해외 위험요인과 함께 자본 유출입 동향과 가계부채의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금통위는 기준금리 유지 배경으로 우선 세계경제가 미국 등 선진국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올들어 미국 경제는 0.6%(1분기), 3.9%(2분기), 2.1%(3분기) 성장률을 보였다. 유로지역 경제성장률도 2.2%(1분기), 1.6%(2분기), 1.2%(3분기)로 완만한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4.4%, -0.5%, 1.0%)은 3분기에 성장세로 돌아섰고, 중국(7.0%, 7.0%, 6.9%)은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국내경제도 1분기에 2.5%, 2분기에 2.2%, 3분기에 2.7%의 GDP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GDP민간소비는 1.5%, 1.7%, 2.1%로 회복세가 뚜렷하다. 분기별 소매판매 역시 1.6%, 2.9%, 3.2%로 확연한 증가세다. 수출은 -3.0%, -7.2%, -9.2%로 갈수록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그나마 월별 증감률을 보면 8월에 -15.2% 였던 것이 -8.4%(9월), -15.9%(10월)를 기록하다가 11월엔 -4.7%로 감소폭이 둔화됐다. 고용면에선 취업자수가 매월 25만-37만여명씩 꾸준히 증가하고 분기별 실업률(4.1%, 3.8%,3.4%)도 하락세다. 내수 회복세가 뚜렷하지만 대외 수요의 더딘 회복세로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게 금통위의 판단이다.

1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월(0.9%)보다 높은 1.0%를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의 하락폭 축소와 서비스 요금의 오름폭 확대 때문이라는 게 금통위의 설명이다. 금통위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저유가의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상승속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상 기대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장기 시장금리와 원 달러 환율, 원 엔 환율은 상승했다. 은행 가계 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크게 웃도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최명수 한경닷컴 증권금융 전문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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