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정례회의를 열고 연 1.50%인 현행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 총재는 회의를 마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은 지난 6월 금리 인하 이후 6개월째다. 올들어 지난 3월과 6월 두차례에 걸쳐 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렸을 뿐 지난 7월부터 현행 수준을 유지하면서 한 해를 마무리했다. 금통위는 미국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변화 등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이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해외 위험요인과 함께 자본 유출입 동향과 가계부채의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금통위는 기준금리 유지 배경으로 우선 세계경제가 미국 등 선진국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올들어 미국 경제는 0.6%(1분기), 3.9%(2분기), 2.1%(3분기) 성장률을 보였다. 유로지역 경제성장률도 2.2%(1분기), 1.6%(2분기), 1.2%(3분기)로 완만한 개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4.4%, -0.5%, 1.0%)은 3분기에 성장세로 돌아섰고, 중국(7.0%, 7.0%, 6.9%)은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국내경제도 1분기에 2.5%, 2분기에 2.2%, 3분기에 2.7%의 GDP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GDP민간소비는 1.5%, 1.7%, 2.1%로 회복세가 뚜렷하다. 분기별 소매판매 역시 1.6%, 2.9%, 3.2%로 확연한 증가세다. 수출은 -3.0%, -7.2%, -9.2%로 갈수록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그나마 월별 증감률을 보면 8월에 -15.2% 였던 것이 -8.4%(9월), -15.9%(10월)를 기록하다가 11월엔 -4.7%로 감소폭이 둔화됐다. 고용면에선 취업자수가 매월 25만-37만여명씩 꾸준히 증가하고 분기별 실업률(4.1%, 3.8%,3.4%)도 하락세다. 내수 회복세가 뚜렷하지만 대외 수요의 더딘 회복세로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게 금통위의 판단이다.
1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월(0.9%)보다 높은 1.0%를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의 하락폭 축소와 서비스 요금의 오름폭 확대 때문이라는 게 금통위의 설명이다. 금통위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저유가의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상승속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상 기대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장기 시장금리와 원 달러 환율, 원 엔 환율은 상승했다. 은행 가계 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크게 웃도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최명수 한경닷컴 증권금융 전문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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