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교육개혁 전도사'로 나선 前변협회장·기재부장관

입력 2015-12-10 17:27   수정 2015-12-11 10:13

평준화 폐기, 고입 부활, 수능 폐지, 기여입학제 허용 등 제안


[ 김봉구 기자 ] “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 등의 설립이 허용되면서 고교평준화가 사실상 붕괴된 상황인 만큼 고교 신입생 선발을 자유화해야 합니다.”(신영무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대학 진학률을 낮춰 학력 인플레를 줄이려면 고교 입시부터 부활할 필요가 있어요.”(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10일 바른사회운동연합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공동주최로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교육개혁 토크콘서트’는 비교육계 인사들의 대폭 참여가 눈에 띄었다. 고교평준화 폐기, 고입 제도 부활, 대학 수학능력시험(수능) 폐지 등 과감한 제안들도 많이 나왔다.

바른사회운동연합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신영무 전 대한변협 회장은 기조발제를 통해 △고교·대학 신입생 선발 자유화 △대학 진학률 축소 및 대학구조개혁 법·제도 정비 △수능 폐지 △직업·인성·체육교육 강화 등을 주장했다.

신 전 회장은 공교육 실패의 원인으로 평준화 정책을 꼽았다. 그러면서 “특목고·자사고 설립으로 평준화 정책이 사실상 붕サ튼? 이 학교들은 당초 설립 취지와 달리 명문대 입시 성과에만 몰두하는 경향도 방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교에 선발권을 부여해 능력이나 적성이 비슷한 학생들끼리 수업을 받도록 해야 한다. 또 대학에도 신입생 자율선발권을 줘 변별력을 상실한 수능의 한계를 해소하고 대학별 고사 등의 다양한 방식을 검토해 창의적 인재를 선발·양성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로 참석한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은 고입 부활과 대학 기여입학제 허용 등 논란이 될 만한 어젠다를 제시했다. 그는 “고입 제도가 문제가 있긴 하지만 현 상황에선 고입 제도와 공업·상업·농업고 부활 등 직업교육 활성화를 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대졸자 학력 인플레를 줄이고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결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잉학력 문제 해결 없이는 아무리 눈높이를 낮추라고 하고 노동개혁을 해도 청년일자리 문제를 풀 수 없다”면서 “100% 자유권을 보장하면 자연히 대학구조개혁이 될 것으로 본다. 철저한 관리 감독을 전제로 대학의 기여입학제를 허용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바른사회운동연합은 초정권적·범정파적 가칭 ‘국가교육개혁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신 전 회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예외 없이 교육정책이 바뀌어 왔기 때문에 혼란과 부담을 불러왔다”면서 “교육개혁은 독립적 국가적 특별기구를 구성해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토크콘서트에는 신 전 회장과 윤 전 장관을 비롯해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이성호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 김희삼 한국개발연구원(KDI) 인적자원정책연구부장, 정성희 동아일보 논설위원, 김영희 한겨레신문 사회에디터 등이 패널로 토론을 벌였다. 이수성 전 국무총리, 정갑영 연세대 총장, 우동기 대구교육감 등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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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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