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커져도 적자 지속"…삼성·LG, LED칩 사업 축소

입력 2015-12-10 19:06  

중국 투자 확대에 공급 과잉
고부가제품 위주 내실 강화



[ 김현석 / 남윤선 기자 ] 삼성과 LG가 나란히 발광다이오드(LED)사업 규모를 줄이고 있다. 경쟁 상대인 중국 업체들이 가격은 싸면서 품질이 비슷한 제품을 내놓아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조직개편을 통해 LED사업부를 팀으로 격하시켰다. LG이노텍은 LED 원재료인 사파이어웨이퍼 사업을 최근 일본 스미토모화학과 삼성전자 합작사인 에스에스엘엠(SSLM)에 매각했다. 삼성은 한때 LED를 5대 신수종사업 중 하나로 집중 육성했지만 최근 방향을 바꿨다.

삼성전자와 LG이노텍은 세계 LED 시장에서 지난해 매출 기준 3위와 5위다. 그러나 양사 모두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LED 시장 자체는 계속 커지고 있다. 올해 시장 규모는 약 170억달러에 달할 것이란 예상이다. 전년 대비 9% 정도 늘어난 것이다. 친환경 조명에 대한 수요가 꾸준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문제는 시장이 심각한 공급 과잉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LED 시장은 23% 공급 과잉 상태다. 중국 업체들이 최근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고 투자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중국은 기술적으로도 한국을 많이 따라잡았다. 필립스는 최근 LED 부품 자회사인 루미레즈의 지분 80.1%를 사모펀드인 ‘고스케일캐피털’에 팔았는데, 이 펀드의 주요 투자자는 중국 자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필립스의 LED 특허를 가져오기 위한 투자였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그 와중에 한국은 2013~2014년 LED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했다. 기업들이 국내에서 수주 실적을 쌓지 못해 사업을 키우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LED사업을 매각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두 회사는 내실 위주로 사업을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은 메모리반도체에서 쌓은 공정 노하우를 LED에 이식해 지금보다 생산 단가를 낮출 계획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차량용 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실적은 나쁘지 않다”며 “고급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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