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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공제회 등 기관투자가와 자산운용사가 부동산에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임대수익’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80%라는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다. 투자 시장에서 예전처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8일 부동산컨설팅업체인 젠스타가 기관투자가·자산운용사·연구원 등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 1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6년 국내 오피스시장 전망’에 따르면 응답자의 80%가 내년 부동산 투자시 고려사항으로 ‘운용임대수익’을 꼽았다.
이어 △매각시 시세차익(15.4%) △관리 용이성(2.3%) △취등록세 관련 세제혜택(2.3%) 순이었다. 박준 젠스타 리서치팀장은 “임대수익 외 다른 답변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과거 매각 차익을 염두에 뒀던 부동산 투자의 패러다임이 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더 이상 부동산 가격이 예전처럼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는 기관투자가들의 예상이 반영된 결과다. 한 공제회 부동산투자담당자는 “최근에는 임대수익이 안정적으로 꾸준히 들어오는 투자처를 선호한다”며 “부동산 투자 방식이 직접투자에서 펀드나 리츠같은 간접투자 형태로 바뀐 것도 배당수익을 선호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유망자산은 전통적인 투자상품으로 꼽히는 오피스 빌딩(27.7%)과 상업시설(26.2%)가 여전히 높은 관심을 받았다. 물류창고(22.3%) 임대주택(20%) 역시 유망자산으로 꼽혔다. 호텔을 택한 응답자는 3.8%에 그쳤다. 박 팀장은 “호텔은 운영이 어렵고 관리 등에 드는 비용도 높은 편”이라며 “최근에는 공급과잉으로 수익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선호하는 투자처는 핵심지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투자하는 ‘부도심 투자형’(코어플러스)가 48.5%로 1위를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입해 리모델링 등을 통해 가치를 높이는 ‘투자 후 부가가치추구형’(밸류애드)도 30.8%가 선호한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중위험 중수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저수익 저위험의 핵심자산에 투자하는 ‘코어형’(18.5%)이나 위험도가 높은 개발형 상품인 ‘오퍼튜니티’(2.3%)는 낮은 선호도를 보였다.
투자 방식으로는 57.7%가 펀드나 리츠로 투자하는 국내 간접투자(57.7%)방식을 택했다. 해외 간접투자(35.4%) 역시 투자 다변화라는 측면에서 선호했다. 직접투자 ?택한 응답자는 7%에 그쳤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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