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부총리 "경제, 어렵긴 해도 외환위기 때와는 전혀 다르다"

입력 2015-12-11 19:16  

국회 복귀 앞둔 최경환 부총리, 지나친 위기론 경계

수출 받쳐줬다면 4%성장
우리에겐 '해본 경험' 있어 경제 한 단계 도약 가능

제대 앞둔 말년 병장 심정
취임 1년반…10년 같았다



[ 조진형 기자 ] 국회 복귀를 앞둔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 경제가 어렵다고 해도 제2의 외환위기는 전혀 아니다”며 지나친 위기론을 경계했다. 지난 10일 저녁 기자단과 한 송년 간담회에서다. 그는 이어 “수출이 조금만 받쳐줬다면 올해 한국 경제가 4% 가깝게 성장할 수 있었다. 객관적으로 한국 경제는 선방하고 있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11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안 미러클 3:숨은 기적들》 발간 보고회에서도 긍정론을 이어갔다. 시중의 비관론이 지나치다고 보는 근거 중 하나로는 한국 역사에 내재된 ‘도전 정신’을 들었다. 그는 “개혁 과정에는 고통이 따르고 반발도 있겠지만 결국 우리는 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다시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다른 나라에 없는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제2의 외환위기 사태가 오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도 ‘너무 나간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국내에서 비판이 많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대한민국이 위기에도 선방하고 있다”며 “대내외 여건을 다 짚어봐도 (외환위기 사태와 같은 위기는)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인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최 부총리는 “미국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이 있고, 내년에도 올해보다 대외 여건이 썩 좋지 않을 것”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잘 관리해야 하는 도전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단 한 해도 경제가 어렵지 않았던 적이 없다”며 “모두가 힘을 모으면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의 대한민국 경제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 해를 돌아보는 소감은 ‘아쉬움’이었다. 그는 “취임 직후 ‘지도에 없는 길’을 걷겠다고 얘기한 뒤 안 해본 게 없다”며 “생각해본 정책은 모두 다 실행했을 정도로 열심히 했지만 세계 경제 교역량이 줄어 정부 노력만으로 극복하기엔 한계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예년엔 수출이 0.4% 정도 성장에 기여했는데 올해는 오히려 1%가량 까먹었다”며 “수출이 조금만 받쳐줬더라면 4% 가까운 성장을 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주요 경제관련 법안들의 국회 통과 필요성도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대외 환경이 좋지 않은데, 정치권도 국민적 요구나 이런 것을 마냥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더는 미룰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각에 대한 질문은 가벼운 농담으로 넘어갔다. “병장 만기가 됐는데 전역증이 안 나오네요. 하하.”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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