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호랑이 등서 내릴 순 없다"

입력 2015-12-1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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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에 빠진 새정치연합

문재인, 최고위 열어 정면돌파 표명
수도권 의원들 '총선 패배' 공포



[ 박종필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 사태에 대해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문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말 정치가 싫어지는 날이지만 호랑이 등에서 내릴 순 없다”며 “아무리 파도가 높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도 총선 승리에 이르는 새정치연합의 항해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시인인 도종환 새정치연합 의원의 산문집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에서 나온 글귀를 인용해 “주저앉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그럴 수 없다”며 “파도에 흔들릴지라도 가라앉지 않습니다”고 했다.

이어 비공개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안 전 대표의 탈당에 따른 당내 혼란을 수습하는 데 최선을 다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성수 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회의 결과를 전하며 “당의 어려움을 조속히 수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문 대표를 비롯해 정청래, 전병헌, 유승희, 추미애, 이용득 최고위원 등 6명이 참석했다. 당내 비주류로서 당무거부를 선언한 이종걸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고, 주승용 오영식 의원은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 상태다.

김 대변인은 “안 전 대표의 탈당을 막지 못해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스럽다”며 “당 소속 의원과 당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안 전 대표가 탈당을 강행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안 전 대표의 탈당이 현실화하자 혼돈에 빠진 모습이다. 내년 총선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수도권 의원들은 새누리당을 상대로 ‘일여다야(一與多野)구도’가 되면 선거에서 질 수밖에 없다는 공포감에 휩싸였다. 탈당 여파가 다른 어느 지역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는 호남권 의원들도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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