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장부품 때문에…껄끄러워진 LG전자 - 현대모비스

입력 2015-12-1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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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에 부품 납품하던 LG
이제는 경쟁 상대로 …

현대차그룹도 "LG 견제 필요"
"계열사 연계 저가수주" 지적도



[ 남윤선 기자 ] LG전자가 신성장동력인 자동차 부품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쓰고 있다.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시스템 등 자동차 부품을 기존 업체보다 훨씬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유럽 등 대형 자동차업체로부터 수주를 따내기 시작하자 현대모비스 등 기존 업체들이 LG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한 유럽 자동차 브랜드에 직접 공급했다. 제품도 괜찮았지만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이 수주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LG는 그룹 내에 인포테인먼트 모듈의 주요 부품인 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플라스틱(LG화학), 전자부품(LG이노텍) 등을 만드는 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부품을 공급받아 경쟁사보다 싸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생산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LG의 움직임을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회사가 현대모비스다. 모비스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LG와 비슷한 부품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LG는 최근 모비스 등 경쟁사들은 절대 따라가기 힘든 가격에 납품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모비스에서도 ‘LG를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해외시장에서 LG전자와 경쟁자면서도, LG화학 LG이노텍 등 LG계열사에서 부품을 사는 ‘대형 바이어’기도 하다.

LG가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의 핵심부품인 모터를 키우고 있는 것도 모비스가 ‘LG 견제’에 나서는 이유다. 모터는 전기차에서 배터리와 함께 2대 핵심부품으로 꼽힌다. 현대차의 하이브리드 차량에는 현대모비스가 모터를 납품하고 있다. 최근 전장사업 진출을 선언한 삼성은 완성차 업체들을 자극할 것을 우려해 모터사업은 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업계 관계자는 “LG가 구본준 부회장을 최근 (주)LG로 보내 신사업을 총괄하게 한 것은 자동차부품을 공격적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 최대이자 세계 5위 완성차업체인 현대차와 갈등이 생기면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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